본문 바로가기

Reference

220910 횡설수설 6

보기엔 쉽게 지날 수 있는 징검다리로 보이지만 물이 넘치는 곳도 있어 슬리퍼가 물에 젖습니다.

덕분에 슬리퍼와 발도 씻습니다만,

조심스레 건너서 가족이 나눌 모싯잎송편을 구입하려 하지만 추석인지라 대형 마트는 문을 닫아 헛걸음질 했습니다.

어제 선물용으로 조금 사서 나눠먹어보니 맛있더군요.

옛 시절 당시 양주동 박사가 하나만 낳으면 나라가 망한다 했었는데도,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정부 시책을 받들어 여식 하나를 낳아 그 자손들은 본가로 가고 안식구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만,

백년만에 크고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다는 말도 듣습니다.

안식구는 교회 직분을 가졌으면서도 제사상에 놓을 음식들을 스스로 만듭니다.

물론, 오늘 못보면 38년 후에나 다시 크고 둥근 보름달을 본다네요.

우리같은 凡人들이야 그게 그거같고 육안으로 달의 크기를 가늠하기는 어렵겠지요마는,

제사상에 놓는 음식들 모두가 형제들 입으로 들어가는걸 알기에 좋은 재료를 씁니다.

그냥, 달이 크구나 하고 느낄 정도겠지요.

개신교인들이 제사 문제로 집안 분란이 일어난다는걸 알기에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 됩니다.

하면서도 정작 구름에 가려진 달만 볼 수 있었습니다만,

덕분에 만나는 가족들 사이에서 웃음꽃이 핍니다.

나팔꽃 사진은 추석 당일인 오늘 아침에 모시떡을 추가 구입하고자 인근 마트로 나서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추석날 문 연 마트는 거의 없겠지요마는,

그래도, 주위 인척들중 추석날에 근무하는 형제들도 봅니다.

명절에 일하는 분들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평안히 유지되는 듯 보입니다.

주변에서는 나를 老物로 취급하는걸 느끼는데 내 마음은 젊을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습니다만,

추석이란 것도 주께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해야 마땅한데 평일과 다름없습니다.

추석이란 것도 별 감흥이 없어진걸 보니 내 감각이 무뎌진 탓이리라 생각도 해 봅니다.

다만, 가족을 만나고 형제들을 만나고 성묘를 하고 추석이라는 시간이 속절없이 흐른 듯 보입니다만,

별 내용도 없고 별 감흥도 없는 영화 한편을 늦은 저녁에 영화관에서 볼 줄은 몰랐습니다. 공조2 ? 

심심하여 보는 코메디 영화라 하여 가끔 웃음 소리가 영화관내에서 나옵니다만,

어색하게 꾸며진 스토리에 전혀 흥이 없는 내용입니다.

아침에 성냥개비 머리만한 크기의 꽃이 사진 찍다가 발견합니다.

보면서도 몰랐습니다만 사진을 찍으며 자세히 보니 보인겁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어느 시인의 싯귀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명절에도 힘들게 일하며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이들과 또 고통과 고난속에서 신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서 사회 질서와 유지를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과,

또한 추석 때문에 더욱 더 외로움을 느끼고 질고와 고난 속에서 지내는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기도합니다.

내 자신이 개신교인으로서 자청하여 시간과 물질을 들여 제사음식을 만들어 산소 앞에 진설한 후 형제들과 나눕니다만,

이를 두고 야단하며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드는 개신교인도 있음을 오늘날 내 주변에서 내 눈으로도 봅니다.

 

형제들중 무신론자 1, 천주교인1, 개신교인 2의 비율로 모였습니다만 개신교인은 서서 고개숙여 하나님께 기도하고 무신론자와 천주교인들은 산소앞에 무릎꿇고 절을 합니다.

 

내 자신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개신교인이면서도 제사지낼 음식을 만들어 산소앞에 놓았다가 형제들과 나누면서 그 음식이 조상의 혼령이나 이를 대신하는 귀신이 와서 먹으리란 생각은 추호에도 없습니다.

먹기 전에 고시레를 합니다만 못먹을 과일 껍질과 북어대가리  등의 찌꺼기를 귀신들 먹으라고 먼저 떼어내지요.

그런 후에 형제들의 절과 소원을 받아 기가 충만해진 전과 육포, 과일 등의 음식이 내 위장을 채웁니다.

북어는 미운 남편 생각하면서 때려서 부드럽게 하여 고추장에 찍어 잘근잘근 씹으면 맛있다고 무신론자가 챙깁니다.

 

형제들과 음식을 나누며 화목을 가져야 할, 가족으로서는 최상위 결정권자가 된 상태에서의 처신입니다만,

개신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초창기에는 어림없는 행위였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면서도 시대가 바뀌어서 제사음식을 만들어도 된다는게 아니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기에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 하는 행위입니다.

 

배경 음악은 명절이면 개신교인들이 부르는 COME, THOU FOUNT OF EVERY BLESSING 입니다.

 

 

 

'Refer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913 횡설수설 8  (0) 2022.09.13
220911 횡설수설 7  (0) 2022.09.11
220910 三國史記를 通한 秋夕의 由來  (0) 2022.09.10
220908 횡설수설 5  (0) 2022.09.08
220907 횡설수설 4  (0)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