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는 소리에 시계를 보니 11시25분입니다.
군부대나 공무원, 그리고 인원이 많은 곳에서는 식당에서 식사하려면 일찍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살 집이 있어 보이는 여인들의 대화 소리에 북한산성 입구를 갓 지나며 등반 시각을 알게 됩니다.
'애 아프면 밤중이라도 병원 데리고 가야지, 밥 안먹는다고 야단하지, 이제야 부모 심정 좀 알게 되네.'
초중년 여인들 둘의 대화입니다.
옆을 스쳐지나는 분들의 대화를 본의아니게 엿들으며 북한산성을 느긋하게 오릅니다.
지난 7/1자 호우로 인하여 보도블록이 떠내려가고 패이고 남은 보도블록 아래로 물이 흘렀었는데 깨끗이 보수하였습니다.
일반인이 백일기도하면 질병을 치료하는 약사전이 있다는 無量寺가 북한산성 오르는 등반길변에 있습니다.
그 앞에서 안식구와 함께 보았던 원효봉과 원효암을 바라봅니다.
왼쪽이 원효암, 그리고 오른쪽 산봉우리가 원효봉입니다.
원효암에 두 사람이 오른 것을 보고 사진을 찍으려 하니 금방 내려가네요.
아미타사 가는 길이 통제되었습니다.
건너편을 보니 커다란 암석이 도로위에 내려앉아 있네요.
태풍과 많은 비에 여러 곳이 수마가 핥은 모양입디다.
마침, 자연관찰로로 통하는 북한산성 계곡길은 이상없이 내려갈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북한동 주민들이 살던 곳까지도 올라봅니다만...
가을 꽃 코스모스가 색상뿐만 아니라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대부분이 짝을 이루어 북한산성을 오릅니다만, 간혹 홀로 오르는 남, 녀 어르신들도 봅니다.
보리사에서 본 원효봉입니다.
원효암에 사람이 보이네요.
보리사 앞 돌탑에 매어놓은 소원지가 그대로 보입니다만,
종이에 쓰여진 것들은 없어지고 프라스틱에 유성펜으로 쓴 것들이 남아있습니다.
사마귀가 갈변한 낙엽옆에 있어 하마터면 로드킬할뻔하였습니다.
물가에 심긴 나무가 썩어가는 것도 봅니다.
바위에 기대어 나무 흔적이 남았지만 올해를 넘길런지 알 수 없이 부패되어 보입니다.
大西門을 지나고 中城門을 지나려면 북한산성 입구에서부터 주도로를 따라 올라야지요.
물론, 중성문 옆에 시구문이라 하여 시체를 내던 문을 통해서 올라가는데 바로 옆은 옛 수문이 설치되었던 곳입니다.
形式이란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시구문을 통해 나와서 중성문 안쪽을 본 보습입니다.
여러 갈래가 나옵니다만 계곡을 따라 주된 길을 따라 오릅니다.
물가에 심긴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야 할텐데 줄기가 갈라져 썩어가는 중입니다.
옛 진국사로 불렸던 노적사가 있으니 북한산성 계곡을 오르다보면 노적봉 옆으로 지나는거 같습니다.
'한 3~4억짜리 집을 사가지고 가족한테 턱 내놓고 돈이 어디서 났냐 물으면 로또복권 당첨됐다 말하면 되지.'
영문은 몰라도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 둘의 대화입니다.
오늘따라 죽은 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만
참나무류는 700년정도 살고 소나무, 전나무는 600년, 자작나무는 100년, 야자수는 50년 정도를 산다는 것도 이참에 배웁니다.
하면서도 미국 서부지역의 브리슬콘 소나무는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토양에서도 5천년을 살아온 나무라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정선 두위봉에 1400년, 1200년된 주목들이 있다네요.
하면서도, 나무는 기관이 노화하여 죽는게 아니라 뿌리가 뽑히거나 병충해, 또는 인위적으로 잘렸을 때 죽는다 하니...
내가 말해놓고도 "나무 수명이 노화가 아니라 주위 환경 때문에 결정된다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북한산성이 축조된 것도 조선조 숙종때의 일이니 축조후의 공로자에 대한 표석과 글귀도 4~5백년전의 일입니다.
우리가 겪는 생노병사의 과정이 성경인물로는 므두셀라가 969년을 살았다지만 길어야 120년이라는게 성경에도 나옵디다.
산영루가 보입니다.
산영루에서 돌아섭니다만,
물이 돌을 깎아냅니다.
봇짐을 들고 산 아래로 하산하는 여승도 봅니다.
한 뿌리에서 4기둥이 선 나무도 봅니다.
커다란 암석을 4조각으로 짜르다 만 모양새도 봅니다.
완연한 가을에 접어든 작은 꽃들도 보입니다.
산영루에 있는 비석들은 북한산성 축조시의 공로자들에 대한 선정비들이란 설명도 보입니다.
나무들보다도 짧은 인생을 살면서도 수명을 다한 나무들을 보며 겸손을 배웁니다.
성냥개비보다도 작은 꽃을 봅니다만,
이제 피어나는 가을꽃들입니다.
물가에 심기운 나무라 함은 생장과 풍요의 상징인데...
그러한 나무도 이젠 곧 없어질 흔적만 보입니다.
살아있는 동안엔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어야지요.
북한산성 계곡물도 곳에 따라 녹청색 물을 보이지만 순청색의 沼도 보입니다.
어떠한 모양으로든지간에 살아있는 동안엔 꽃피우고 열매맺어야 하는데...
올겨울을 대비하며 한창 꽃을 피우는 곳에 뒤엉벌과 꿀벌, 나비들도 아직은 보입디다.
북한산성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보는 구절초 꽃밭입니다.
수문도 보이구요.
물을 가둬놓았다가 적을 공격하는데 썼다는 수문 자리가 그럴싸해 보입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올라서 다시 내려올 때까지 찍은 사진들을 올립니다만,
구절초 꽃밭이 전형적인 가을임을 말해줍니다.
물론, 처음 보는 듯한 꽃들도 보이는데...
한해살이 풀인 물봉선화랍니다.
한해살이풀이라도 뿌리는 살아있으면 생명연장은 된거 아닙니까.
야구 경기장 구경을 가기 위해서 늦었다면서 급히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는 젊은이들도 봅니다.
서로가 바삐 살면서도 요즈음따라 유난히도 작은 꽃들에 눈길이 가는 심경이...
내 자신이 초라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듯하여 부끄러움도 생깁니다.
물론, 백화사에서 북한산성 입구까지의 둘레길은 덤으로 얻는 행과 운을 누리면서도....
배경음악은 Must Jesus Bear the Cross Alone입니다.
'Refer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915 횡설수설 10 (0) | 2022.09.15 |
---|---|
220914 횡설수설 9 (0) | 2022.09.14 |
220911 횡설수설 7 (0) | 2022.09.11 |
220910 횡설수설 6 (0) | 2022.09.10 |
220910 三國史記를 通한 秋夕의 由來 (0) | 2022.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