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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8 횡설수설 20

임진왜란 당시,

볏짚을 쌓은 듯 노적봉에서 나온 북한산성 계곡물이 창릉천을 흐르는데 석회를 뿌려 한강으로 내려간 뿌연 물로 인해 쌀뜨물인줄 착각하여 왜군들이 놀라고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왜군들을 물리쳤다는 구설도 듣지만 서재에서 본 오른편 산이 노적봉입니다.

당시 여성 의병장으로서 왜군을 물리쳤다는 기념비를 다시 돌아봅니다.

해주 오씨 밥 할머니 석상은 조선조 중기 약사 보살상의 모습으로서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 보았을 때 국가의 배려 속에서 중국 사신들과 고위  관리들이 지나는 의주길에 세워져 그 위상이 매우 컸다고 합니다.

이사를 계기로 내 가진 물품들을 정리한다는 것이 내 삶을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정리할 것 정리하며 家財들을 돌아보고 없이할 것들을 고르지만 묶어 버려야 할 양이 상당하여 천원짜리 묶음 끈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인근 백화점을 들르며 지나봅니다만,

임진왜란도 1592년에 일어나 1598년에 끝났으니 7년전쟁이라는데 약430년전 일이지만 기념비로 세운 돌들조차 힘겹게 세월에 버티고 있습니다.

밥할머니 공원도 이제 중장비로 풀밭을 뒤집어 흙밭으로 정비한 상태입니다.

물론, 나무 뿌리의 생장으로 인해 아스팔트가 들고 일어난 곳도 다시 수리한 모습이 보입니다.

무너진 다리는 잘라서 걷어내었고 곧 다시 설치하겠지요.

일전에 다리를 걷어내는 작업중 중장비가 고압전선에 가까이 가면서 스파크가 일어나 작업이 중단되고 한전직원이 와서 확인하는걸 본 적이 있습니다만,

당시 현장 직원으로부터 154000v에 15m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프랭카드에 써여있는건 345000v인데 10m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쓰여져 있네요.

마침, 족대와 어망을 들고 천렵하는 분도 봅니다만 봄에 알로 태어난 물고기들이 이제 물속을 떼지어 다니는걸 봅니다.

버들치와 작은 붕어, 그리고 모래무지까지 다양한 물고기들이 보입니다만 소시적 양평의 세월리에서 전등 하나 가지고 맨손으로 동사리를 잡았던 기억이 새록합니다.

저녁녘에 서재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다가 개발논리에 의해 십자가가 떼어진 교회를 바라보며 다시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개신교인들의 전도와 봉사, 헌신과 노력에도 그숫자가 예전보다도 현저히 줄어들었다지요.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헛되니...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전도서 1:2~11의 말씀을 다시 봅니다.

 

이제 8개월 살다가 또다시 이사가 한달도 채 남지않은 상태에서 구경하는거만으로드 레종 데트르를 느꼈던 지난 일들이 새록하고 즐거웠던 추억으로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만났던 이들이 평일이었고 어르신들이었는데 건강을 말하더니 끝내는 모두들 죽음을 얘기합디다만,

이제 내 자신도 이 세상을 스쳐 지나는 바람처럼 의식중에서, 또한 무의식중에라도 주께로부터 왔다가 주께로 돌아갈 본향을 향하여 다시금 머리를 무릎에 뭍습니다.

 

어제의 창릉천 흐르는 물속 물고기들을 배경하여 It is Well with my Soul 음악을 넣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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