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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7 횡설수설 4

지나며 눈여겨보니 보입디다마는 여러 색깔중에 짙은 보라색이 집에서 출발하며 곧바로 눈에 띄어 사진에 담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는 이사야 40:8의 말씀도 떠오르는 시절입니다.

자전거길을 다니며 그 동안 보아왔던 메뚜기, 사마귀, 참게와 개구리, 그리고 뱀 종류까지도 로드킬 당한걸 보아왔는데,

왜 스스로 시멘트길 도로에 나와서 죽임을 당하나 했었는데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긴팔 옷을 두개씩이나 입고 나왔는데도 기껏해야 7~8km/h의 자전거 바람에도 추위를 느껴서 못견디고 다시 귀가하여 방풍옷을 걸치고 나왔는데, 시멘트길이 따스한 햇살을 받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보니 본능에 의해서 나온거 같습니다.

요사이 유난히도 눈에 띄는 가시박 넝쿨이 생존을 위해 꽃을 피우면서도 뻗어나가는 넝쿨손 가지가 마치 매서운 칼싸움처럼 보입니다.

하면서도, 서로 엉겨붙어서 쌈박질하는 듯 보이지만 어느 곳은 서로 의지하며 하늘로 치솟는 모습도 봅니다.

물론, 생존 환경에 따라서 꽃만 피우는 군집체도 있습디다.

우리를 험한 골짜기에서도 안위해 주시지만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 달라는 기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늘은 강매석교를 우정 왼편에서 담아 보았는데 바로 옆의 나무로 인하여 전체를 보기가 힘든 상태입니다.

코스모스 밭으로 나왔는데 어제 오전에도 왔었지만 하루가 지나면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던 차입니다.

하루만에 여기저기 꽃을 피운 모습도 봅니다.

행주산성 다리를 건너며 방풍옷이 바람을 잘 막어주어 살아있는 모든 것이 때마다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생각에도 미칩니다만,

우리의 삶이 환경과 처지에 따라서 잘 처신할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어느 곳이나 까만 꽃몽우리들이 만들어져 금방이라도 피어날 듯한 분위기입니다.

넓게 보면 아직 꽃피우는게 멀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꽃몽오리들이 서 있습니다.

조만간에 이곳도 인파로 붐비겠지요.

방화대교 아래 라이더들의 쉼터에 한두명만이 보입니다.

그래도 내 쉬는 곳은 행주산성 수변누리길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서 행주산성을 우편으로 하여 행주대교를 바라봅니다.

이제 이곳에 자전거로 올 수 있는 날도 보름 남짓 남은거 같습니다만,

8개월만에 다시 내 거처를 옮깁니다.

오후의 이사 관계 일정으로 인하여 귀가를 서두르면서도,

모든 씨알들을 날려보내고 바람결에 몸을 내맡기는 갈대들이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자전거길 갈대들이 이젠 빈 껍질만 남은 갈대처럼 오늘 발인하는 김동길 교수를 생각나게 합니다.

우리도 육신의 장막을 벗고 주께로부터 왔다가 주께로 돌아가는 인생임을 깨닫습니다.

멀리 재색 왜가리가 긴 목을 가슴에 품고 움츠리고 있네요.

이곳에서도 가시박들이 서로 엉켜 싸우는 듯 보입니다.

오늘따라 추워진  기분에 겨울도 곧 멀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내 자신은 도시보다도 산과 들과 물을 더 좋아하지만 나를 평하는 이웃 형제들은 나를 도시형 인간이라 말들 하네요.

그냥 지나쳐도 될 오리들 사이에서,

확대해 보니 원앙들도 보입니다.

오후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니 해가 이미 넘어갔습니다.

몇분만 아니 몇초만 일찍 왔어도 일몰을 볼 수 있었을텐데,

대신 뒷편 북한산쪽에는 보름달로 가는 커다란 달이 떴습니다.

오늘이 음력 12일이니 3일후면 둥근 달이 뜨겠지요.

오늘따라 내 마음 내뜻대로 되는게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모든 행사를 주께 맡깁니다.

 

창릉천을 내려가면서 흔들리는 갈대를 영상으로 만들고 배경 음악은 549장의 " My Jesus , As Thou Wilt" 를 Horn 연주로 했다는데 자꾸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으로 판단되어지건 내 초조해진 마음 탓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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