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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150525 행복(수봉공원에서)

 GOP안의 좁은 방호벽안에서 두명은 거총을 하고 북쪽을 바라보고 한명은 쪽잠을 자고... 그렇게 3명씩 교대근무하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한창 팔팔한 나이에 정면만 바라보고 두눈 부릅뜨고 졸지도 못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일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니...그러한 곳에서 수색중에 북한군이 지뢰를 설치하기 위하여 오가다가 서로 마주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지난 날  훈련중 모의전투에서  사위는 시작하자마자 전사당하였다는데 조카는 가상 적군 2명을 포로로 잡았다면서도 그 공은 먼저 적군을 발견한 선배 하사에게로 돌아가면서 선배에게 포상휴가가 주어졌답니다. 가상적군이 수색부대원들인지라 전투력은 대단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포로로 잡힌 가상적군 하사가 갓 일병에게  붙잡힌 것을 부끄러워했다는 말도 전합니다. 지난 금요일에야 모든 비상 훈련이 마감된 모양입니다. 여튼 연휴를 맞아 잠시 외출나온 군인들에게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자식을 군대 보낸 부모들이 모두 그러한 심정이겠지요. 

 

연휴를 맞아 산으로 들로 유명 관광지로 다니는 것도 좋겠지만, 또한 군 복무중인 사위는 오랜만의 시간을 내어 동창들과 옥계로 나가서 해변가에서 한그릇 분량의 3cm크기 조개를 잡았노라는 사진도 보내왔다지만 오늘도 출근한 여식을 보며 이제는 돌아다니는 것도 시들해진 마음입니다. 밤엔 텐트치고 자서 좀 추웠다면서, 이제 두어달후면 사위도 시간을 내기가 무척 어려울 것임을 예상하고 있기에 모든 상황이 그리 돌아갈 수 밖엔 없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5월의 장미를 보면서 이제는 토끼풀 꽃도 막바지에 이른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집주변의 도심속 절에서도 지나는 길에 장이 서고 많은 인파가 오갑니다만 복잡한 길을 피하여  공원을 오르다가 갑자기 네잎 클로버 찾기 시합이 벌어졌습니다.

 

다섯잎, 여섯잎도 찾았는데 네잎 찾기가 더 어렵네요. 돌연변이 이파리를 찾기가 그리 만만치는 않습니다.

 

휴일이면서도 조카는 비상 훈련을 끝냈으면서도 또 비상근무중이라 면회가 안되어 집주변에서 소일하게 되는 가족들입니다.

 

네잎 클로버를 찾는 중에 부천에서 30대 초반의 세자매가 생활고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소식도 듣습니다. 우울증에 걸려도 두명이 동시에 걸릴 수가 있는가. 시건이 멀쩡하고 이제 사회에서 한창 아름답게 꽃피우는 나이인데 신체가 이상있는 것도 아니고 도심속 아파트에서 살면서도 생활고로 인하여 자살이라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육지에서 먼, 외딴 미역섬에서 세 할머니가 무릎 관절도 안좋아 모두가 지팡이를  짚으며 평생을 미역을 거둬 말리는 작업을 하다보니 허리펼새 없어 결국 허리가 구부러지고 말았지만 그래도 이웃이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바로 어젯밤 TV에서 보았는데...

마침 아카시아꽃이 누렇게 변색되며 떨어지지만 조금 높은 곳의 아카시아는 아직도 싱싱한 자태를 뽐내는 도심의 공원에서 황조롱이 비슷한 맹금류의 새도 찾아내는 행운도 누립니다.  하면서도 행운을 찾는 네잎보다는 지천에 깔려있는 세잎의 클로버가 행복을 상징한다는 꽃말은 잊어버리지 않고 있는 평범한 오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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