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열대야 현상으로 잠을 설치더니 낮에도 찜통 더위가 이어집니다.
조카는 첫휴가때 집에 도착하자마자 잘 도착하였노라 소속부대에 전화하더니 휴가를 마치고 저녁7시 귀대하는 시간이 되기 수시간 전부터 지금 어디냐 제시간에 맞추어라는 전화가 수시로 오는데 씩씩하게 대답하더니 전화를 끊고는 뽀루퉁해집니다. 정신적인 구속감이 사람을 옥죄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국방부 시계도 일반 시중 시계와 똑같이 돌아간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잘 귀대하였습니다.
여식도 7월부터 1년간의 출산 휴가가 시작되어 군 복무중인 사위와 살림을 합쳐 신혼 생활이 시작되었고 일주일마다의 병원 진찰결과 뱃속의 동(童)이 머리와 몸통 크기는 1주일정도 늦지만 출산을 4주 앞둔 건강한 2.5kgs으로서 지금 당장 낳아도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는 소식도 듣습니다.
군 부대를 보내든 출가를 시키든 있는 자식을 다 내보내고 난 다음의 시간이 여유있어 보이지만 정년 퇴임후 물려받거나 벌어놓은 재산이 없는 상태에서는 여행조차 마음놓고 계획할 수가 없는 처지입니다. 하면서도 숨막히는 집안에서 에어컨 틀고 있다가는 전기세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서 구차한 삶을 피하여 인근의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로 나가서 냉기운을 쐽니다마는 그것도 한두시간입니다. 결국 신문에 난 기사를 기억해 내고는 인근의 연꽃 테마공원인 관곡지로 향하였습니다.
이미 꽃잎이 져서 연실만 맺힌 것도 예뻐보이고 구경나온 사람들도 그런대로 많아보입니다마는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에 그나마 햇빛 가리우는 천막친 그늘에는 연꽃 관련 먹거리를 판매하는 장사터인지라 한바퀴 돌아보고는 그대로 귀가하고 맙니다.
마침, 더위를 피하여 인근 광릉 수목원로 나왔다는 여식 내외의 사진을 받고는 그곳 역시 더위가 만만치 않음을 느낍니다.
참외와 수박이 자라고 있는 밭도 돌아보지만 무더위에 열매들은 익어가기 딱 알맞는 날씨입니다만 한편으로는 가뭄으로 인해 물이 부족한 오이는 쓰디쓴 맛만을 남깁니다. 등어리에 땀이 송글송글 솟는 텁텁한 기운으로 시원한 냉면이라도 어떻겠느냐는 말에 인천에서 새로 생겼다는 물회집을 찾아 얼음깔린 횟감과 전복, 해삼, 멍게와 날치알까지 곁들여 먹는 해전물회 한그릇 뚝딱하여 낼모레 다가올 초복 보양식을 대신합니다.
먹고 사는게 뭐라고... 모든 욕심을 버리고 방송으로 나오는 자연인처럼, 심시세끼 먹는 것으로만 일상을 보내는 단순한 감사의 삶처럼 생활한다면야 뭐가 걱정이겠습니까마는.... 설마 사람 욕심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힘든 삶을 살겠습니까. 내 스스로 운신할 수 있는 몸이라면 건강 하나 가지고 어디서든 무엇이든 못하겠습니까마는 내 자신의 능력도 부족하지만 주위의 형편 때문에, 가정 형편 때문에, 환경 때문에, 가족 때문에 힘들어도 희망을 가지고 또 어려운 삶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몸이 불편한 속에서도 감사하는 생활을 하는 분들도 많이 보이는데...내 형편 내 처지에서, 주어진 여건에서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것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긍정의 삶이리라 생각되어지는 오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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