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옆 인도 담벼락밑에 핀 민들레가 위태해 보이지만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피해내고 홑씨를 날려 보내는 시절입니다.
외손주와 여식내외는 연휴를 맞아 친가 어른들을 뵈러 민들레 홀씨처럼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습니다.
생전에 제대로 효도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무덤앞에 심을 카네이션도 준비합니다.
다년생 풀이면서도 뿌리가 얼면 내년에 또다시 필 기약은 못하지만 그래도 산을 오릅니다.
할미꽃도 이젠 파파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안식구도 염색을 안하면 호호백발 할머니입니다.
형제들이 무덤 앞에 심은 카네이션입니다.
키큰 잡초들 때문에 키낮은 잔디가 죽어나갑니다만 자연의 섭리겠지요.
귀가도중에 인천환경공단에는 남항사업소와 청라사업소의 생태공원과 송도종합스포츠파크 캠핑장이 있다는데 그중의 청라사업소를 들러봅니다.
그러고보니 아카시아꽃이 한창일 터인데 등나무꽃이 활짝 핀줄은 몰랐습니다.
난간 사이에 있는 거미줄도 반갑습니다.
열대식물원도 있고 매발톱꽃도 피었네요.
이곳에도 파파 할미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단풍나무 씨앗이 떨어져 발아하여 작은 아가 단풍나무가 생겨났습니다.
우리 인생도 육신의 장막이 날로 헐어져감을 자연의 섭리를 보며 절감합니다. 인생은 주께로부터 왔다가 주께로 돌아가는 나그네길입니다.
같은 위치에서 계속 셔터만 눌러댑니다.
오롯이 담쟁이 넝쿨을 위한 담도 설치되어 있네요. 바늘꽂을 땅 하나 없다 하면서도 이 땅에서 내 마음껏 숨쉬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고 다시 건강을 찾기 위해 돈을 씁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하나님이 안계신 것처럼 사는 죄인입니다.
청라사업소가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인적이 드물고 조용한 편입니다.
인근에 있는 정서진도 들러봅니다. 새우깡을 어느놈이 채갔습니다만...순간 찰나를 캐치하지 못했습니다.
새우깡을 주는 사람들 덕에 갈매기들이 몰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가까이서 갈매기를 볼 수 있습니다.
주말마다 열리는 작은 농산물시장에서 산 천원짜리 상추쌈을 먹을 생각에 귀가를 서두르는 오늘입니다.
육신의 장막도 벗어버림도 한순간 찰나임을 알면 누굴 미워하고 싫어할 시간이 있겠습니까.
마침, 외손주 친가에서 사진을 보내왔네요.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이 세상 소풍나온 우리 인생 삶에서도 반가운 가족들을 자주 만나보는 기쁨이 가득한 가정의 달입니다.
촌철살인이라...작은 쇳조각 하나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데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서로를 보듬어안는 시간도 갖습니다. 주께 감사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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