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릿한 밤꽃 향이 지천을 흔듭니다. 앵두와 버찌도 농익어가는 6월 초입입니다.
국내 여행에 있어 영유아에게는 부모가 신분증입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를 가는 항공기에는 신분증이 필요없습니다만 해외 여행은 영유아라도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국내 운전면허증만 가지고도 미국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다지만 경찰청에서 만든 국제운전면허증도 챙겼습니다.
이제 만10개월되어가는 외손주는 비행기 체질인 모양입니다. 성인들은 기압차로 귀가 멍해질텐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신나 합니다.
오전 10시반에 이륙한 비행기가 오후4시반이 되어서야 공항에서 짐을 찾는다 하네요. 1시간 가량 연착했다 합니다. 이후 30분도 안되어 호텔 로비 사진을 보내왔는데 호텔 바로앞의 잔잔한 바다는 호수처럼 일렁이는 하얀 포말 한점 없습니다.
남태평양의 괌입니다. 짐작컨대 섬 중앙부의 북쪽에 위치하고 태평양 필리핀해를 바라보는 괌 공항 인근의 호텔을 숙소로 정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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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구와 여식 내외가 괌 여행 중에 보내온 사진을 봅니다. 내 자신은 직장일로 인해 보내오는 사진을 구경하는 처지입니다.
숙소는 업그레이드하여 24층에서 지낸다는데 야경 사진이 프라이빗 비치를 비춰줍니다.
오늘 아침엔 5시반에 사진을 보내왔습니다만, 현지시간은 6시반이겠지요. 우리보다는 한시간이 빠른 위치입니다. 그 시각에 바다에 들어간 커플도 뒤로 보입니다.
이른 아침에 숙소 주변을 돌아보며 보내온 사진입니다. 스마트폰은 각자 가지고 있지만 와이파이 장비 하나를 대여받아 가족 전체가 인터넷을 이용한다네요.
24층 숙소에서 본 이웃 호텔과 프라이빗 비치가 아기자기하게 보입니다. 바깥 해수면에도 포말 한점도 없습니다.
모래는 산호 가루로 이루어졌고 얕은 바다에서 조금 나가면 검푸른 바다입니다.
10달이 채 안된 외손주를 케어하기 위해서 여행 일정이 여유롭습니다. 오전 10시경엔 외손주와 함께 돌핀 투어를 다녀 왔고 돌고래도 많이 보았는데 사진은 사진기로 별도 촬영하여 여건이 되면 보여주겠다네요.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배를 타고 나간 깊고 검푸른 바다가 워낙 깨끗하여 마치 수족관을 보는 듯 하다는 감상평도 보내왔습니다. 이후 오후4시경에 프라이빗 비치에서 물놀이를 하는데 영유아용 풀장의 수온은 따뜻하다지만 성인 풀장도 차갑지는 않다고 하네요.
현지 시간 오후7시경에 비치에 계속 있는 사진에서 햇살로 보아 일몰은 좀 더 지내야 할 듯, 마침 구름 사이로 보이는 햇빛이 그림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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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현충일이 끼어있는 연휴에는 집안에만 있었습니다. 다녀온 곳이라고는 집 근처의 작은 공원입니다.괌 여행을 앞두고 외손주의 건강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영유아에게는 장염과 수족구가 유행이라네요.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외부인과의 접촉도 피하였습니다. 하면서도 앵두가 빨갛게 익어가고 검붉은 버찌가 농익어 떨어지고 활짝핀 밤꽃의 비릿한 냄새를 맡은 것이 나들이한 결과입니다. 또한 휴가가 끝난 7일에야 출발한 까닭은 요즈음이 성수기라는데 항공료가 반값으로 저렴하기 때문이지요.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보는 바로 그것이 잘못 보일 수도 있습니다. 왼쪽 그림은 분명 명도가 다른데 가운데를 가리면 명도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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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의 건강을 염려하여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한다면서도 여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는 않는 줄은 잘 압니다.
재산이 십수억대의 인척이 나에게 안식구를 괌여행을 보냈다 하여 부자라고 말하니 마음은 부자라 말하면서도 기분이 묘합니다.
억대 재산은 커녕 환갑된 내 자신이 일하지 않고 수입이 없으면 손가락 빨아야 할 처지인 서민중의 서민이면서도 해외여행이 어울리지는 않는 줄도 잘 압니다만 후회는 없습니다. 인생 나그네길을 지나면서 구경하는 레종 데테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은퇴 시기가 훨씬 지났는데도 일할 수 있어 좋겠다구요? 수입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하면서도 100을 얻으려다가 90을 얻으면 10이 모자라지만 50을 구하다가 60을 얻으면 10이 남는다는 것은 압니다.
고민없는 사람 없습니다. 내 자신이 머리를 무릎 사이에 묻고 주께 간구하는 고민중에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유입니다. 가족 식구 모두를 여행보내놓고 홀로 방안에서 이 글을 쓸 수 있음도 감사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여행을 구경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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