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세재 옛 고갯길을 복원한 공원에서 찻사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버스를 타고 가보자는 말이 내 귀를 더욱 얇게 만듭니다.
미리 표를 예매하여야 되지 않나, 자리가 있으면 가겠다 한 말이 씨가 되어 버스에 올랐습니다. 빈 자리가 반이 넘습니다.
안산터미널을 거치고 영동과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편도약3시간50분 정도 소요되였습니다. 터미널에서 행사장까지는 택시로 10분이 채 안걸립니다.
혹시나 상경할 때 자리가 없지 않겠나 염려하여 또 예매하지만 기우입니다. 상경때에도 자리가 반이 남습니다. 시간당 한대씩 다니고 있습니다.
동행인이 뒤늦게 대학원 도자기과에서 배우는 과정이 학업에 도움이 될까하여 참여하였는데 축제 자체가 생업을 위한 판매지만 작가들의 기풍을 엿볼 기회는 얻습니다.
문경세재 옛 고갯길을 복원하고 기념관도 세웠지만 관람후 귀가해야 할 입장이라서 축제 현장만을 돌아봅니다만 토속 음식 먹거리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입장객 한분에게 상평통보 하나가 쥐어집니다만 2천원의 가치로 사먹을 수 있습니다. 마침 한복 입은 사람은 무료입장인지라 개량한복을 입고도 무사통과입니다.
영화 세트장 한옥건물마다 한 곳씩 진열되어 있습니다.
청사초롱 녹색은 도자기를 전시하고 붉은색은 먹거리 등을 판매합니다.
흙도 여러 종류지만 제작 기법과 모양도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싸다는 것이 만원짜리 소줏잔 크기의 그릇인데 그것도 흠집이 있고 정상품은 가격이 2배입니다.
돌아보기에도 2~3시간정도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토속 막걸리와 먹거리로 빈 속을 채웁니다만 속히 먹고 다니기 바쁩니다..
도자기 그릇이 너무 비싼 편이라 하니 의사 부인들이 와서 사가니까 크게 걱정은 안한다면서 마음껏 구경하시라는 주인장 말도 듣습니다만...
지금은 의사 부인들도 사는 것보다도 직접 배우고 만든다네요. 하면서도 결국 만드는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니까 어쩔 수 없이 다시 구입하는 분들도 많다는 말도 합니다.
노력이 돈으로 환전될 수 있다면야 그나마 결실을 얻는다지만 요즈음 청년들은 노력해도 댓가없는 가성비 제로의 시대로서 IMF시절 보다도 더 어렵다네요.
여튼 힘든 시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한켠에서는 중국 도자기 제작 설명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품들도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영화 세트장을 이용한 찻잔류 도자기 축제로서 문경세재 옛고갯길 기념 공원 안쪽으로 한양 숭례문과 거리를 조성하였습니다.
세트장 한옥건물, 건물마다 전시물이 들어차 있습니다.
유리 색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자도 금속 유약 종류에 따라 색상이 다릅니다.
물론, 유약없이 흙 종류에 따른 여러 색상도 보입니다.
중국인 관람객들이 도자기 구슬을 찾는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네요. 한 아가씨가 넘어져 옷이 진흙탕인데도 재미있어 합니다.
짚신도 판매합니다.
먹거리 장터 한켠에서는 어우동 복장의 할머니들이 나와서 춤과 노래를 선사합니다만 젊은 남정네가 사진을 요청했더니 중간에 자리를 내어줍니다.
맑은 날 시골 바람은 잘 쐬었습니다. 문경이란 곳도 거리상으로 서울에서 시외버스로는 4시간정도 걸린다는 것도 새로 깨닫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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