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과 요셉의 재회
(비전과 섭리의 사람 요셉 21)
180812 주승중목사님
....요셉이 그의 수레를 갖추고 고센으로 올라가서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며 그에게 보이고 그의 목을 어긎맞춰 안고 얼마동안 울매....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당신들이 고센 땅에 살게 되리이다.
(창세기 46:28~34)
이틀 뒤 8월21이면 3년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다.
21차 이 행사에는 89세 황우석 할아버지의 사연이 관심을 끈다. 황해도 연백군이 고향인 황 할아버지는 인민군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3개월만 피하려 인천에 내려왔다가 그 길로 부모님과 세 여동생, 그리고 당시 세살배기였던 딸과 생이별을 하였다. 그 동안 몇차례나 상봉을 신청했다가 탈락되었는데 이번에 상봉대상자로 최종선정되었으나 부모도 여동생도 아내도 다 죽고 만날 수 없다. 당시에 세살배기 딸만 남게 되어 감동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것이다. "당시 세살배기 딸, 지금 그 애, 그 딸이 71살이야...지금까지 살아 있어서 만나게 해 주어 정말 고맙다."고 할아버지는 말씀한다.
가족의 헤어짐은 슬프다.
오늘 본문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헤어졌다가 상봉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온다. 이들의 만남속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22년전에 팔아버린 동생 요셉과 형들의 만남, 형 유다는 진정으로 뉘우치고 있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그들앞에 나타나자 그들은 사색이 되고 요셉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섭리가운데 이루어진 일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했고 그들은 화해했다.
또한, 요셉은 아직 흉년이 5년이나 남았으니 집으로 돌아가서 아버지와 함께 이곳으로 오라고 말한다. 형들은 요셉의 말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에게 이제까지의 일을 말했다. 창세기 45:28에서 "족하도다" 말씀한다. "이스라엘이 이르되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있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 하니라"
평생을 가나안에서 살던 야곱은 애굽으로 가는 것이 망설여졌다. 요셉을 만난다는 기쁨과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거리낌이 있었다. 야곱은 가다가 브엘세바에 이르러 다시한번 단을 세우고 하나님앞에 예배드렸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의 거리이다.
창세기 46:2~4에서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나는 하나님이라 나는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라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다. 창세기 15장에서 이미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그 약속을 야곱에게 다시 말씀하신다. 야곱은 드디어 고센 땅에서 23년만에 아들 요셉과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야곱은 지금 죽어도 족하다고 말한다. 요셉은 애굽왕 바로를 만날 때 형들과 아버지를 고센 땅에 살게 하려는 계획을 갖고 요청하였다. 왜 나일강 하류 삼각지에 있는 고센에 살게 하려 했는가. 말씀중에 '고센'이 4번이나 나온다. 창세기 45"10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고센은 이스라엘이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곳이었다.
먼저, 나일강 하류 목초지역으로서 유목민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하기에 적합했다.
둘째, 국경지대라서 이후에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출애굽하기에 용이하다.
세째, 거리상으로 애굽 본토와 많이 떨어져 우상을 섬기는 애굽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고 신앙을 지키며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
창세기 46:34에서 '주의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목축하는 자들이온데 우리와 우리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소서 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당신들이 고센 땅에 살게 되리이다' 말씀한다. 애굽 사람들은 목축업자들을 매우 가증히 여기며 싫어한다. 모세가 시내산에 십계명을 받으러 갔을 때 금송아지를 만들었었다. 여러 가축들을 신으로 섬겼던 애굽 사람들은 목축업자들을 매우 싫어하였다.
창세기 45:18에서 바로는 애굽의 좋은 땅을 주리니 너희가 나라의 기름진 것을 먹으리라 말한다. 하지만, 바로가 요셉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이 때에 그들이 가장 무시하고 천대하는 목축업 출신이라는건 결코 유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숨겨야 했다. 바로가 좋은 땅을 준다고 했을 때 요셉은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돌아갈 가나안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어디인가 생각했다. 가장 적합한 곳이 고센 땅이었다. 애굽의 문화와 종교에 영향받지 않고 정체성을 유지하고 출애굽하기 유리한 고센땅에서 살게 해 달라고 말했다.
창세기 50:25에서 "요셉은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는 말씀으로 그는 애굽 총리였지만 그의 평생에 마음의 고향은 약속의 땅 가나안이었다. 요셉은 애굽 총리였지만 여기에 속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출애굽기13:19말씀처럼 모세사 출애굽할 때 요셉의 유언(창세기50:25)대로 요셉의 해골을 취하여 가지고 나왔다.
우리는 이 땅의 나그네요 우리의 본향은 하늘나라이며 우리의 정체성은 이 땅에 속한 사람이 아니며 이 땅에서 잠시 살지만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빌립보서 3:20에서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라고 말씀한다.
요셉은 늘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고 살았다. 얼마든지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지만 본향에 돌아가고자 했다. 애굽의 왕 바로가 좋은 땅을 주겠다고 했을 때 요셉의 아버지와 형들은 애굽의 중심에 거주할 수 없었다. 그들이 나그네라는 사실은 바로와 야곱의 대화 가운데서도 알 수 있다. 창세기 47:9에서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그가 보내온 130년이 나그네로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라는, 그의 자손들도 그 조상들과 같이 이 땅에서 잠시잠깐 나그네로 살다가 가나안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들이다. 애굽, 이 땅에 우리를 붙잡는 것이 너무나 많다. 돈 재물 명예 등등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중요한 것들이지만 이 땅의 것들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본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1950년대에 순교한 짐엘리엇 선교사는 폭도들이 그를 해칠 때 그는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혀 총을 사용하지 않았다. 한 기자가 짐 엘리엇 선교사 부인에게 '세상에 이런 비극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하자 그 부인은 '내 남편의 삶은 영광스런 승리의 삶이었다. 결코 놓쳐서는 안될 그것을 붙들기 위하여 주었다'고 말하며 남편의 일기장을 보여주었다. '결코 놓쳐서는 안될 그것을 붙들기 위하여 결국 붙잡을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지 말라'고 쓰여있다.
우리의 영원한 본향은 하나님이 계신 천국이다. 이것들을 붙잡기 위해 우리는 세상 것들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다 놓을 수 밖에 없다.
세상사람들 즉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의 것 외에는 바랄 것이 없고 이 세상이 전부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 땅의 것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 저 천국을 모르니까, 저 세상에 대한 소망이 없으니까, 미래가 없으니 여기 있는 동안 누리려 한다.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즐기려 한다. 재물 명예 체면이 그래서 그렇게 중요한 거다.
우리에게는 이 세상과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본향이 있음을 알기에 그렇게 살지 말아야 한다. 믿는 사람인데 영원한 나라에 대한 소망이 없다, 한국교회가 비난받는 것, 세습하는 목사, 어디에 우리 마음이 고정되어 있는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 기준에 따라 살아가지 않고 세상 가치 기준에 따라 이 땅의 것에 안주하려 하는가. 우리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애굽인가, 가나안인가. 본향을 사모하고 바라보고 있다면 지금 좀 모자란다고 해서 지금 좀 불편하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자.
주선태 교수의 이야기이다.
주선태 교수의 어머니는 점쟁이를 쫓아다녔다. '선태야 너는 절대로 교회가면 안된다'고 유언을 했다. 주선태는 열심히 공부하여 미국에서 공부하고 교수가 되었다. 딸을 이웃에 맡기고 골프치러 다니곤 했는데 그 이웃이 독실한 크리스챤인지라 자연스럽게 주선태의 딸은 교회에 가게 되었다. 하루는 딸이 '아빠, 저랑 교회 한번 같이 가면 안돼요' 하길래 '왜 아빠랑 교회가고싶어하지' 하고 물었다. '아이들이 나를 아빠없는 아이인줄 알아요'하는 말에 의해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주선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사랑하는 아들아 그동안 너무나 고생많았지 내가 너를 잘 안다 내가 너를 너무나 사랑한다 이제 내게 와서 편히 쉬어라'는 말씀이 들렸다. 그는 하나님을 만났다.
예수 믿기 전에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언덕을 오르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했고 인생은 나그네길이란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느날 성령께서 가슴에 느껴진 후 인생관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인생은 나그네길이 맞기는 맞는데 그저 정처없이 헛되게 여행하는 나그네가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나그네라는 것이다. 그 목적지는 하나님이 계시는 천국이라는 곳이다. 천국의 소망이 있기에 이 거친 세상을 이겨낼 수 있고 그 어떤 고난도 능히 감내할 수 있다고 주선태교수는 말한다.
우리의 참 본향은 거룩한 예루살렘,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거룩한성 새예루살렘이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편90:10에서 말씀한다. 믿음의 순례자인 우리는 살아가는 연수를 자랑할게 못된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우리의 고통은 다 지나간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요셉처럼 우리에게 예비된 본향을 바라보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아가야 한다. 용기를 잃었다면 손잡고 위로하고 약속의 말씀, 위로의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 히브리서 11:16에서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말씀한다. 우리가 잠시잠깐 머물 애굽이 아니라 잠시잠깐 고센 땅에서 순례자의 길을 살다가 성을 마련해주신 가나안에서 영원토록 왕노릇함을 바라며 영원한 본향을 향해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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