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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210804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요즘 매일 매미를 잡고는 저녁엔 풀어줍니다.

종전엔 풀게를 잡았다가 더운 날씨에 몰살당한걸 보고부터는 잡고 책을 보고 확인하고서는 풀어줍니다.

매미를 잘 잡아내는 5살입니다. 나무 낮은 줄기에 붙은 매미를 파리 채잡듯 하다가 세번이나 실패한 후에 잡은겁니다만 애매미는 참매미보다도 작답니다. 참매미를 잡았답니다.

무지개옷이라고 상하의와 양말, 신발까지 무지개로 갖추고나서 하나개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스스로 의관을 갖추면서도 신발이 안신겨진다고 인상을 쓰네요.

하나개해수욕장은 코로나를 피하여 지난 휴일에 방문했던 애아빠의 선배 가족이 한적하고 좋았다는 추천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직접 와보니 평일인데도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해수욕장이 폐쇄되었네요.

7살도 함께 바닷가에 나왔지만 텐트는 커녕 파라솔조차 치지 못하고 뜨거운 햇살에 쉴곳없이 무료한 상태에서는 짜증을 냅니다. 수시로 경찰과 단속요원이 돌아다닙니다. 우산은 괜찮다는 말도 듣습니다.

그나마 늦은 오후되어서야 구름에 해가 가려지며 안도의 쉼을 얻습니다만 모래놀이도 하고 인근 가게에서 빙수와 아이스크림도 사먹는데....

폐쇄된 해수욕장에 열 체크와 출입명부도 체크하지만 화장실 등 모든 시설이 단수된 상태입니다만 인근 문을 연 가게에서는 오랜만에 그런대로 손님들이 오셨답니다. 화장실조차 단수되면 냄새나고 후유증이 심할텐데도 말입니다.

파란 철탑 뒤편 중앙엔 경찰과 119도 있고 뒷편으론 헬기장도 있습니다.

파란 철탑은 짚라인인데 해수욕장 폐쇄에 손님도 없습니다. 딱 한팀 5명이 안전모를 쓰고 움직이는걸 보았습니다.

하면서도, 5살은 땅을 파고 풀게를 잡고 파도치는 바다로 나가서 물놀이도 합니다.

pm1시 넘어서며 만조가 되었다가 pm7시경 간조가 될 때까지 식사 시간을 빼고는 바다에서 놉니다.

7살은 빙수에 구운 계란을 5개나 먹었다네요. 시원한 그늘에서 편하고 럭셔리한 쉼을 택합니다.

같은 시각에 5살은 썰물 시각에 끝까지 나가서 밤게도 잡아냅니다.

"천국의 계단"이라는 드라마 세트장도 이곳 해수욕장 안에 있네요.

식사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4시경에야 드라마 세트장 옆에 있는 식당 에어컨 실내를 가족 전용으로 사용합니다.

가족6명인데도 따로 앉으라네요. 사진에 찍혀서 신고당할까 염려한답니다만 법적으론 이상없습니다.

해변가에는 예닐곱명의 가족이 한곳에 모여있는데도 말입니다. 바이러스조차 법이 무서워서 밤에만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식사 직전 pm3시23분경에 찍은 사진인데 해수욕장 끝 안전망 끝부분이지만 발이 빠지지 않고 갯벌이 가는 모래가 섞여서 딱딱합니다.

해변가나 수백m떨어진 해수욕장 안정망 끝이나 수심이 지극히 완만하여 무릎높이가 채 안됩니다.

식사후에 썰물을 따라서 해수욕장 안전망을 지나쳐서 육지를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바닷물을 따라서 pm5시31분에 찍은 사진입니다만 이곳조차 모래갯벌이 딱딱합니다.

이곳에서도 서너살된 정도의 유아들이 보입니다. 게를 잡아달라고 우는 아이에게 5살 응아가 잡은 게 한마리를 줍니다만 밤게는 안되고 달랑 작은 게 한마리네요. 그래도 응아가 주는 게는 혼인색을 띈 엽낭게라서 울음을 멈추네요.

저녁7시넘어서 해변으로 나온다음에야  8시경에 밀물이 들어오니까 밖으로 나오라는 방송을 듣습니다만 아무래도 T-map이 잘못된거 같습니다. 이리 멀리 떨어질 리는 없는데...

걸어나온 위치가 바다 한가운데로 표시되어 있습니다만 해변에서 넉넉히 생각해도 2Km정도는 되어보이는데  pm6시6분경으로 시간이 찍혀 있네요. 그래도 만조가 되어도 모래갯벌에 무릎정도의 물깊이로 짐작됩니다.

해루질이랄게 없습니다. 엽낭게와 밤게입니다. 모두가 5살이 잡은겁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잡는 생물류인데 5살 손주가 제일 많이 잡은거 같습니다. 배 안쪽에 붉은 빛을 띈 것이 혼인색이라네요.

달랑게는 혼인색을 띄고 있는데 암수가 똑같이 그렇답니다. 혼인색이 무슨 뜻인가 물으니 결혼하는거랍니다.

귀가한 후 밤중에 5살이 확인하고는 나에게 보낸 사진입니다.

그러고보니 잡아낸 것이 엽낭게인거 같은데... 

밤게를 잡은 직후에 밤게가 짝짓기를 한다고 했더니 5살이 아니랍니다. 숫컷이 암컷을 도와준다나요.

글을 읽지 못하는 5살이지만 게 박사입니다. 그림책의 글자는 어른들이 읽어줍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해수욕장 내의 갯벌 체험 신청하는 곳도 문을 닫았지만 조개를 캐는 양식장이 있는 모양입니다.

일반객들이 해루질할 생물들은 없어보입니다만 쪼끄맣게 예쁜 고동들이 바닷물에 휩쓸렸는지 한곳에 모여서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내 눈엔 예뻐보입니다만 어찌보면 모여있어 꿈틀대니 징그럽지요.

해수욕장 해변은 모래를 인공으로 쌓아놓은 듯 한데...

썰물시각 바닷물 출렁이는 끝 부분이 약1.5km는 될 듯 한데 그곳에도 딱딱한 갯벌과 무릎도 안되는 앝은 물로 이루어져 있어 유아들 놀기엔 참 좋습니다만 단수가 되어 물이 없는데 혹시나 하여 준비한 20L들이 물 한통이 아이 둘 샤워시키고 어른들 모래 떨이하고도 남습니다. 물통을 가져간게 신의 한수입니다. 물은 식당에서 얻었지요.

뙤약볕 아래에서도 가족이 함께 즐깁니다.

도랑을 파서 물길을 내는 5살입니다.

5살은 물놀이도 즐깁니다.

한뼘 깊이 구멍을 삽으로 퍼내면 엽낭게가 들어있는데 그걸 5살이 잡아냅니다.

나중엔 5살 스스로 보이는 구멍을 파내어 잡네요. 혼자 내버려두어도 잘 잡아냅니다.

석양에 인생샷도 찍어야지요.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흉내를 내어봅니다.

귀갓길에 앞서서 5살이 잡은 게들 모두를 풀어줬는데 그 자리에서 구멍을 파고 섭생을 시작하네요.

밤게들은 도망간다지만 별칭 그대로 송장게입니다. 앞으로 천천히 움직이는게 한참을 지나도 1m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밤게 한마리는 가져 가겠다더니 커다란 게 한마리를 더 잡아왔네요.

컴컴한 밤중에 귀갓길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는 게 한마리 잡은겁니다만 귀가하여 확인해보니 도둑게랍니다. 도둑게는 혼인색이 아니라 원래 집게발이 빨갛다고 익일인 오늘 아침에 외할매를 붙들어놓고 한참 설명하더라네요. 글은 못읽어도 그림을 보고 도둑게라 기억해내는 5살입니다.

 

어쩌다보니 외손주 자랑에 내 팔뚝 굵다는게 되었습니다만 사진을 자세히 보면 물고기 한마리도 잡혀 왔네요.

눈이 밝아 신통방통한 사람만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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