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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220424 횡설수설 8(북한산 산성정계)

오랜만에 안식구와 함께 망중한을 즐깁니다마는.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찬양곡이 온종일 머리속을 맴돌면서도 실지 차용한 것은 "마탄의 사수 서곡"입니다.

영상은 오늘 온종일 쏘다녔던 사진과 영상을 다시 짜깁기하였습니다.

외손들이 본가로 내려가서 친가 어른들도 만나고 사촌동생도 만난 사진을 보내옵니다.

사돈은 전원주택 생활이 힘들어서 아파트로 다시 이사하고프단 말씀도 한다네요.

잡풀 뜯고 집안을 관리한다는게 건강할 때 얘기랍니다.

 

젊어 고생하다가 살만해지면 나이들고 아픕니다.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버리고 다시 건강을 찾기 위해 돈을 쓰지요.

인생의 어느 누구도 생노병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주일 아침에도 건설 현장은 쉬지 않습니다.

쉬는 때는 콘크리트 타설 후 시멘트를 굳히는 24시간의 때입니다.

찬란한 봄날, 이른 아침에 앞산 안개가 자욱합니다만 이내 걷힙니다.

안식구와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깁니다만 사정상 사람을 피하여 다닙니다.

그 동안 가보지 못했던 조상들의 산소도 돌보아야지요.

꿀풀이 보입니다.

'설중화' 또는 '나르시스'라 불리는 수선화도 이젠 시들해졌습니다.

하얀 제비꽃도 보이구요.

할미꽃도 이젠 파파가 되었네요.

안식구도 백발인데 보기 흉하다고 염색한게 탈색되어 그렇다는데 미용실 가격도 여간 비싸야지요.

민들레는 이미 홀씨를 날리는 개체도 눈에 많이 띕니다.

인적이 드문 카페는 잘 알지요.

옛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3백평은 되어보이는 넓은 공간에 객은 한두팀 정도입니다.

다시, 북한산 산성정계가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홀로 걸어다닌 덕분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조금은 알지요.

넓은 공터가 있는 식당에서는 수백명이 되는 듯 돼지머리를 놓고 시산제를 치룬 후 식사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삼천사 사찰로 오르는 길입니다.

북한산 등반길이기도 합니다.

사월초파일을 대비하여 팔각등을 설치하느라 일꾼들도 분주한 모습을 보입니다.

일전에 들렀던 삼천사의 코스도 안내합니다.

국가 지정 보물인 마애석불 앞에서 기도하는 분들도 봅니다.

작고 맑은 소(沼)마다 새끼손가락 정도 작은 송사리들이 보입니다.

각종 꽃나무들을 보는 것에서 마음의 위안도 얻습니다.

장수하늘소 벌레가 한마리 찾아와 외손주가 좋아할거란 말도 나눕니다만.

이젠 대화하는 화젯거리가 자손들 얘기가 대부분입니다.

산성정계도 알려줍니다.

'산성지계'로 읽었더니 지나던 아낙이 '산성정계'라고 알려주네요. 정할 정(㝎)입니다.

하면서도, 참나무 새순 잎파리들이 너무 연하여 아래로 쳐져있는 것도 돌아봅니다.

귀갓길 집앞에 핀 작은 풀꽃들도 유심히 봅니다.

토끼풀꽃이 핀 것도 봅니다만,

이젠 네잎 클로버를 찾는 것도 시들해졌습니다.

무얼 어떻게 하기보다는 이젠 구경만 하는걸로 족합니다.

저녁 지는 해를 보며 온종일 머리속을 맴돌았던 찬양이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인데,

 

정작... 배경 음악은 "마탄의 사수 서곡" 음원을 잘라 붙였습니다.

 

내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면서도, 하나님 앞에서 늘상 죄인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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