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북한산성 무량사 앞에서 손가락질한 곳이 원효봉입니다.
두 사람이 원효봉에 선 모습을 보았는데 로프와 장비가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글도 엊그제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틀 지난 오늘 아침에 그곳을 올랐습니다. 원효봉 정상입니다.
엊그제 정상에 섰던 분이 대단히 용감한 분임을 실감합니다.
정상에 올라서는 바람불면 날라갈 듯한 기분에 밧줄잡고도 엎드려서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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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4/25자 아미타사 좌편길에서 헤매다가 되돌아온 경험이 있어서 다시 아래에서부터 오르려 한겁니다만.
아래에서 오르면 아미타사 좌편 윗길이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인데.
북한산성 좌편길을 엊그제도 들어섰다 되돌아선 곳입니다.
우편길이 엊그제 지났던 우편 무장애 등반길로서 아미타사로 오르는 계곡길입니다.
신발 고쳐신고 오늘은 좌편길을 택한겁니다.
초입부터 산소가 나옵니다만.
조선조 중종의 차남인 서흥군과 그 자손들의 묘랍니다.
여튼, 가던 길을 계속 가보면 북한산성 둘레길입니다.
천삼백년 고찰 원효암 안내판이 나오기에 방향을 튼 것이 등반길입니다.
길은 돌로 만든 계단길이고 북한산 성벽을 타고 오릅니다.
홀로 오르는 등반길이니 몇 장면 올립니다.
느긋한 산행인데 서암문이 나오네요.
서암문은 북한산성 성곽을 설치하면서 8개의 암문중 하나로서 비상시 병기나 식량을 반입하는 통로였고 성내에서 생긴 시신(屍身)을 내보내는 문이라 하여 시구문(屍軀門)이라고도 불렀답니다.
서암문 안쪽 구멍은 문짝을 고정시켰던 장치랍니다.
이곳에서 어르신 한분을 만났습니다만 서둘지 않았는데도 앞지릅니다.
이후 등반도중엔 사람을 보질 못하고 하산길에 십여팀 3십여명을 만납니다.
원효봉까지는 계단길만 타고 오르는 외길이니까요.
그 욋길은 다시 만나든지 아니면...잘 모르겠습니다. 엊그제 샛길을 잘못 들었다 고생했으니 하는 얘깁니다.
서암문 윗쪽 성벽에서 외부를 보며 망을 보거나 공격하기 위한 구멍이랍니다.
서암문에서 원효암 사찰까지도 돌계단길이 계속됩니다.
성벽 위를 타고도 오릅니다.
산등성이 성벽 폭이 2~3m정도로서 등반길입니다.
하신길에 등반하는 여러 팀들을 만납니다만 어느 여인분이 깔딱고개라 부르네요.
내 자신이 오를 때는 못느꼈지만 위로 향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가파르긴 가파릅니다.
원효암 사찰도 못올랐는데 건너편 무량사가 까마득 아래로 보입니다.
원효암 사찰이 보이는데 올라서면 차량이 들어올 도로가 있지 않겠는가 했더니 없습디다.
사찰 앞에서 건너편도 바라봅니다만 계곡 아래 옛 사찰터를 복원하는 건축물도 보입니다.
원효암 왼편으로는 원효암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구두신고는 힘든 곳이지요.
차량이 올라올 수 없으니 암자도 작지요. 인력으로 올라 지은 암자로서는 큰 편입니다.
다시 원효봉으로 향했습니다.
한참을 올라도 원효봉까지 500m가 남았답니다. 그래도 그리 힘든 등반은 아닌 듯 하네요.
원효봉은 더 올라야 합니다.
드디어 원효봉입니다.
굵은 쇠줄이 손잡이용으로 설치되어 있고 계단식으로 올라설 자리도 만들었습니다만.
원효암 바위를 오르면서도 어질어질합니다.
엊그제는 이 원효봉 위에 서있는 사람을 보았는데 내 자신은 불안해서 서있질 못합니다.
바람도 없지만 어질어질한 높이여서 쇠줄을 꼭 붙잡은 상태입니다.
원효봉에서 밧줄을 붙잡고 엎드린 상태로 영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사찰이 엊그제 손가락질했던 무량사입니다.
다시 원효봉을 돌아봅니다.
하산하면서 등반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것은 계단길 외길이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고생했던 기억으로 길을 알아두려 했던게 엉뚱하게 원효봉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차근차근 오르면 정상에 선다는게 우리 인생 삶과 같음을 느낍니다.
하면서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정상에 오르게 된건 또 하나의 행운입니다.
방문을 열고보니 찾아온 손님처럼 행운도 우리에게 오기를 기대하는 아침입니다.
서암문의 이격 균열 등의 변화를 측정한 모습도 봅니다.
이렇게 수고하시는 분들로 인하여 유지되고 우리가 관람할 수 있겠지요.
하산후에야 애기똥풀 꽃도 보입니다. 국립공원 말뚝도 눈에 들어오네요.
내가 다녀온 곳이 원효봉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아침8시반이 조금 넘었는데 북한산초등학교 학생들은 개인차량으로 등교하고 입구에서 일일이 환영인사를 하시는 어르신도 보았습니다.
다시 입구인 삼거리까지 내려오니 11시38분이네요. 그러하니 오늘 아침 3시간동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사진들을 영상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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