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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220429 가사당암문(袈裟堂暗門)

일반벚꽃과 쌍벚꽃처럼 매화꽃이 한 나무에서 두종류의 꽃이 나온 듯 보입니다.

 

내 자신이 보는 그대로의 느낌을 표현하는지라 내 스스로 착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후가 되며 무작정 백화사 앞까지 나왔습니다.

백화사 건너편의 아담한 전원주택이 멋들어지게 보입니다만 사진을 내맘대로 찍어서 사생활 침해인지는 모르겠네요.

사람뿐이 아니라 개인 사유재산을 찍는건 법적으로 어떠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백화사에서 북한산초등학교까지의 조용한 산책길을 다시 걷고자 함입니다.

뭐하고 있느냐, 햇빛 좀 쪼이라는 타박만이 아니라도 내 스스로 뒷방 늙은이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그런데 중간즈음에서 가사당암문 팻말이 보입니다만 1.7km란 안내판을 보고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왼쪽 등반길에서 아낙을 봅니다만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가사당암문은 아랫 평탄한 길로 안내하네요.

어제 원효봉을 올랐었는데 꼭지에 서있지 못하고 줄만 잡고 엎드리며 보았던건 내 몸이 부실한 탓이라 생각됩니다.

 

무리했던건 아닌 듯 한데 어질어질했던건 부실해진 탓도 있으리란 생각에 오늘은 의상봉보다는 평탄한 길을 택합니다.

양쪽이 모두 사유지인 듯 철조망도 보이지만, 이 길 선택을 잘 했습니다만...

가사당암문이 북한산에 있는 8개의 암문중 하나임을 나중에야 깨닫습니다.

가사당암문(袈裟堂暗門) 이름 그대로 비상시 병기나 식량을 반입하는 통로이자 구원병의 출입구로 활용하는 비상출입구입니다.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고갯마루나 능선에 설치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조를 위한 위치 팻말을 안내 팻말로 쉽게 생각하고 오른겁니다.

어제 원효봉을 오른게 내 자신은 힘들지 않았다지만 몸이 힘든건 맞는거 같습니다.

오후의 등반은 시간 조절을 잘해야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할 수 있단 생각에 서둘렀던건지는 모르겠네요.

뒤늦게 알았지만, 백화사에서 가사당암문까지는 2km라니 그 정도쯤이야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또한 암문에 도착하기까지는 한 사람도 보질 못했으니 감춰진 통로임을 실감합니다.

오늘도 오르면서 길을 잃지 않으려고 사진도 찍습니다만 골짜기 외길이니 두 길이 보여도 쉽게 제 길을 찾습니다.

가사당암문도 등산길입니다.

쉽게 생각하고 운동화같은 구두를 신었습니다만, 내 자신의 교만입니다.

앞으로는 등반화를 신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몸이 힘들면 생각이 없어집니다.

물 고인 계곡에서 올라온 날파리들이 산중턱까지도 따라 붙습니다.

산 아래에선 꿩소리에 딱따구리 소리도 들리더니만.

어느 정도 오르고나면 까마귀 소리만이 들립니다.

앞으로 400m 남았다는 팻말을 보고는 힘을 얻습니다만 밧줄이 보이네요.

오죽하면 군데군데 설치한 관람로 안내 팻말이 등반길 힘들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오르는 길 사진으로 남겨봤자 뻔한거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꾸준히 오르다보니 나타난 암문이 생뚱맞게 보입니다.

이곳에 올라서야 여러 사람들을 만납디다. 일종의 교차로입니다.

 

모두가 이곳을 통하여 지나는 과객들입니다만 중년의 여인들은 두세명씩 짝을 지어 지나고 남정네는 나처럼 홀로 지나는 어르신들입니다.

가사당암문에 대한 설명입니다.

어제 말했던 성문안 양쪽 작은 구멍은 일종의 빗장인 장군목을 걸었던 곳이랍니다.

다시 백화사까지 가려면 2km 팻말이 보입니다만 하산길이라니 좀 수월하겠지요.

사람이 보이지 않더라도 여인네들의 목소리도 가끔씩 들리는데.

그러고보니 백화사로부터 내가 올랐던 길이 한양을 앞둔 공격길입니다.

암문이라는게 성벽이 이어진 가운데 문을 낸겁니다만 암문 위에 산 아래로 향한 방호겸 공격용 구멍들도 보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조선시대때 건축물이라 해도 그렇지.

에둘러 돌아가서 공격하면 될걸 왜 험준한 산길로 공격하려하고 또 방어막 성벽을 쌓았는지는 전문가에게 들어봐야 할 일입니다.

지금의 건축물은 현대에 와서 사료에 의거하여 새로 축성했겠지요마는.

 

암문 위에 앉아 10여분? 꽤 오랜 시간을 쉽니다만, 다섯팀정도인가 지나는 과객들도 보았습니다.

다시 내려가야지요.

사진 가운데 보이는 암봉은 또다른 북한산 암봉입니다만.

하산길에 보이는 돌틈 구멍입니다. 무언가 살 듯도 한데...

오르는거보다는 내려오는게 쉽다지만 사암으로 된 곳이 많아서 미끄러지면 다칩니다.

작은 구멍에도 호기심이 생기는 여유도 갖습니다.

 

다시 백화사에 도착한 이후에야 지나는 사람들도 봅니다만....

오늘은 힘있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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