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콘크리트 타설 준비로 분주합니다.
축과 보부터 타설합니다.
북한산성 등반 입구에 주차하고 대서문을 보기로 계획합니다만, 안식구와는 오늘도 구두신고 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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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 다다른 후의 일입니다.)
북한산성 아미타사 왼쪽 내려가는 길이 두 갈래길입니다.
아래로 내려가야 하기에 아랫길을 택했습니다.
미처 윗길 나뭇가지에 표시끈이 묶인걸 보지 못해 아랫길로 한참을 가다가 암반위 낭떠러지에서 길을 잃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구두 신은채 길을 잃을 뻔 하여 구조대 부를 뻔 하였습니다.
북한산성 입구에 들어서면서 북한산 구조대원들의 훈련 모습도 봅니다만 아마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지요.
(사진 오른쪽 형광색 옷의 구조대원들이 훈련중입니다.)
골짜기 무장애 코스로 오르더라도 수월한 등반길이라는 팻말도 봅니다.
외손주들을 돌보던 안식구와는 오늘로서 이틀째 데이트입니다.
옛 사찰터를 복원하고 있다는 표지판도 봅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해도 앞장을 서네요.
맑고 깨끗하면서도 작은 소(沼)마다 송사리들이 보입니다.
평일인지라 간혹 등반객이 있어도 마주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아침10시에 도착하여 오후1시 조금 넘었으니 이것저것 구경하면서도 넉넉잡아 서너시간 산행입니다.
이화 나무랍니다. 배꽃이라네요.
겹사꾸라? 왕벚꽃?
그러고보니 서산에서 해미로 넘어가는 구도로 서산목장 안쪽의 어느 사찰에도 왕벚꽃이 피었을겁니다.
(다시 확인해보니 "개심사" 절입니다.)
(蛇足이지만 개심사 왕벚꽃은 청벚꽃도 있는데 초록색 벚꽃이 특이합니다. 인터넷 자료에서 발췌한 사진입니다.)
무장애 코스를 완주하니 아미타사로 들어서는 도로로 올라옵니다.
건너 편 사찰이 무량사로 기억합니다.
안식구는 사찰이름이 뭐든지간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공기좋고 경치좋으면 됐지요.
암반 아래 대웅전이라 해도 힐끗 보고는 지납니다.
북한산 산봉우리 이름이 무엇인들 상관없다는 투 입니다. 공기 맑고 보기 좋으면 됐지요.
내 잘못이지요. 사찰 왼편으로 등산객들이 다니더란 말을 했더니 글루 내려가잡니다.
넓은 도로보다는 고저녁한 오솔길이 좋다지요.
드디어 비탈진 암반이 나왔습니다.
물이 흐른 자욱이 있는 검은 부분은 이끼도 얇게 덮여서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시도는 좋았는데 암반을 지나면서 길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길을 못 찾고 낭떠러지가 나옵니다.
나보고 앞장 서라니 젊은 기분같으면 바로 아래가 골짜기 물이 흐르고 하산길이니 길을 찾을껍니다만...
더 이상 진행을 포기합니다.
자칫하면 구조대를 불러야지요.
왔던 길을 기억하여 되돌아 나옵니다.
어쩌다 내 핸드폰에 나도 모르게 찍힌 사진인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나무를 잡고 있네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올라가면서 기어갑니다.
골수섬유증 65세 할미의 기력은 그래도 남아있습니다.
다시 암반을 지나면서 왔던 길을 다시 찾는게 일이지요.
어제 저녁 백발인 머리는 염색했습니다. 한결 젊지요.
드디어 안도의 숨을 쉽니다. 작은 돌이라도 쌓아놓은 돌탑을 보았으니까요.
아랫길이 아니라 윗길로 가야했다는 지적입니다.
윗길로 가야 하는데...글쎄요. 내 자신도 가보질 않았으니 모르겠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윗길 나무가지에 노끈이 매여져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택일하려면 표지있는 길을 골라야 할 듯...)
다시 아미타사로 돌아오며 안도의 숨을 쉽니다.
우리 부부가 기독교인이어도 부처님 석상이 반갑습니다.
지나면서도 뭘 달라는 느낌인데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제는 농담할 기분이 되었습니다.
구두에 흙이 묻었다고 신발도 닦습니다.
무량사입니다.
갑자기 산꼭대기를 가리키네요.
가운데 젖꼭지같은 봉오리 암반위에 사람이 선걸 보았습니다.
그 옆에 한 사람이 또 보이더군요. 두 사람이 움직이는걸 보았습니다.
로프도 필요하고 등반 장비도 필요하고... 길 찾는건 잘하는 안식구인데도 이번엔 큰일날뻔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북한산 국립공원 안의 민가도 봅니다.
대서문 성곽 위를 오르는 길입니다. 이 땐 내가 앞장섰습니다.
대서문 아래를 내려다봅니다만...
보고 있는게 개미 한마리가 갓태어난 대벌레들의 다리를 물어 자르는겁니다.
대벌레도 공격받으면 스스로 다리를 자른다는 자료도 읽었습니다만 다리가 떨어지며 바닥으로 몸체도 떨어집니다.
개미가 대벌레를 먹는거 같아도 보이는데...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에서도 처절한 자연법칙이 적용됩니다.
표지없는 곳은 계단이 보여도 옆으로 새지는 말아야지요.
무장애 코스 팻말이 보입니다만 길을 따라가면 맨처음 올랐던 골짜기 길이 나오겠지요.
집에 오니 오후1시 조금 넘었습니다만 콘크리트 타설이 거의 되어갑니다. 오늘중으로 완성되겠지요.
오늘의 등반 코스를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만, 배경음악은 "하늘가는 밝은 길이"입니다.
(오랜만의 데이트에 맘이 들떠서 영상이 뒤죽박죽입니다. 사진찍은 순서대로 만들어야 코스 이해가 쉬울텐데...)
이걸로 오늘로서 안식구와의 데이트도 마무리합니다.
외손주들 상경길 준비를 해야지요. 연서시장입니다.
콘크리트 타설도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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