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의 화정중앙공원에서 4/27 저녁5시반부터 연등축제가 열린다는 광고를 보고 몸을 움직였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청이 소재한 곳이라서인지 꽤나 번화한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쪽에서도 차량위에 설치된 스크린을 보는 관객들이 좌정해 있습니다.
화정중앙공원의 무대입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고 하며 5시반 시작 시간에 맞추었는데 무대 뒷편도 돌아봅니다.
각종 의관을 갖춘 모습의 역할이 각각 있겠지요.
연등 축제라 하여 연등에 관련된 전시물이 있는줄 알았는데 불교 행사에는 내 자신이 문외한입니다.
처음엔 리허설입니다만 우리나라 고유의 가락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옛부터 보아왔던 향토 문화의 일부로서 기독교인이라 하여도 이질감은 없습니다.
영상을 찍는 장비들도 봅니다만 불교방송에서도 나오겠지요마는 희한하게도 카메라는 나를 피하는 듯 합니다.
관객들도 박수치며 함께 즐깁니다.
무대가 바뀌는 것도 지켜보며 기독교인인 내 자신도 불교 행사에 빠져듭니다.
세월지난 분들이라면 많이 들어보았을 노래 가락입니다.
리허설이 끝난 후 부처님께 과일도 바치고 스님이 설법을 파하는 예식이 거행되는데 들어보니 조금은 알 듯도 합니다.
주된 내용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설파하는거 같습니다.
색(色)을 물질(物質)로 바꿔서 해설하는 듯 공(空)은 비어있다는 뜻이니 모든게 허무하단 얘기지요.
솔로몬의 전도서와 비슷하지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 1:2)
인생을 조금 살아보니 그러합디다.
연예인도 나오고 무대를 즐기면 되는데도 내 자신이 선호하는건 아닙니다.
종교의 차이를 떠나서 엊그제 올린 개미와 대벌레 영상을 6살 손주가 보면서 할아비가 듣는 노래는 왜 슬프냐는 질문도 받습니다만, 내 지은 죄 회개하는 심령으로 여생을 보내려는 잠재의식이 내 속에 있는거 같습니다.
귀가한 후에 잠깐이라도 조용히 지는 석양을 보는게 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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