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6살 깊은 잠에 빠진 외손주 둘을 보쌈하듯 6시에 출발하여 2시간 좀더 걸려 도착한 곳이 태안군 남면 원청리입니다.
갯벌 체험이 물때에 맞춰서 4/30 - 9시에 시작되므로 그 이전에 도착하라는 안내도 받지만 간조때까지 2~3시간은 충분히 진행되므로 한두시간 늦은 팀도 보입니다.
인당 만원, 인터넷 예약 9천원, 아이들도 비용을 지불하며 양식장엔 들어가지 말라는 멘트와 강압적인 말투가 무섭게 들리지만 충청도 특유의 인심으로 뒤늦게 참석하면 6천원도 받고 아이는 공짜로 들어가는 융통성도 있습니다.
여러 도구와 소금도 지급합니다만 맛조개 구멍을 찾는 법도 현장에서 알려주네요.
얼굴이 검게 타서 험하게 보이지만 맛조개와 백합조개는 그냥 먹어도 되고 동죽과 흰 조개(?)와 다른 조개류는 해금하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아자씨들입니다.
성인4명에 아이들 둘이 이틀간 입장료를 근1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체험장에 들어갑니다.
직접 시장에서 사먹는거에 비하면 1/4정도의 수확이지만 아이들의 체험 학습에 상당한 만족을 합니다.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소금 뿌려 맛조개 잡는 영상을 보고는 기대가 무척이나 컸는데 기대를 충족한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장비를 구비하여 청포대 인근 길가에 차량을 세워두고 해루질하는 분위기도 많이 보입니다.
다만, 삽질하여 구멍을 찾는게 무척이나 힘듭니다. 다음날에 장단지가 뻐근하더군요.
잡는 요령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삽질하면 8살은 구멍이 보이는 즉시 멈추게 하고 소금을 뿌리면 6살은 맛조개가 나오자마자 재빨리 잡아내는 협치가 잘 되어야 많이 잡습니다.
동백꽃도 한창인데 꽃잎이 떨어져 밟히는 것도 또 하나의 운치이지만 전반적으로 깨끗한 모습의 숙소 팜비치입니다.
숙소마다 채집 장비뿐만 아니라 장화와 몸뻬(もんぺ)바지도 구비되어 있는데 무엇보다도 여러 상황마다 소소하지만 세심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앞섭니다.
오전9시부터 서너시간 잡은 양이 꽤나 됩니다만 모든 맛조개는 6살이 잡아내도록 하였기에 그 만족감이 대단합니다.
삽질하다보니 밤게 한마리도 잡아내었습니다만 맑은 바다에서 깨끗한 모습입니다.
밤게는 6살이 만조때 직접 바닷물에 놓아주었습니다.
숙소 2층 침대에서도 재미있어하는 아이들입니다.
먹거리는 인근 태안수산물직매장에서 구입하였는데 여느 마트보다도 메리트가 있네요.
안쪽 매장의 전시품목이 로컬식품으로 꽤나 종류가 많습니다만 야외매장에서 먹거리를 판매하시는 아주머니에게서 먹거리 하나를 구입하면서 이곳 동정도 조금이나마 알게 됩니다.
야외매장은 빨간 글씨를 제외한 토, 일 주말마다 여는데 수고하시는 60초반의 아주머니 나이가 7학년이상이라는데 이곳 분들 앞에서 돈 자랑말라십니다.
주말마다 나와서 시장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오징어와 새우, 밀가루를 사서 농사지은걸로 파전을 부치시는데 시중 가격보다도 훨씬 저렴하지만 반이상 남아서 짭잘하다네요.
농지 원부가 있어 교육받고 농사지은걸 이곳에 맡기면 일주일마다 통장에 돈이 들어오니 손주들 장난감 사주는게 낙이랍니다.
오골계 병아리 한마리는 5천원에 팔더군요.
몸뻬(もんぺ)바지를 입고 팜비치 숙소 앞 비치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가족들입니다.
저녁 썰물이 시작되며 숙소 앞에서도 삽질해보는 6살입니다.
하긴, 바로 옆 체험장보다는 잡히는 양이 현저히 적지만 잡히긴 잡힙디다.
체험장에서 백합조개도 잡고 맛조개만해도 최소 하루50마리이상은 잡은거같은데도(도합100마리는 잡은거 같음) 만족못한 6살은 다시 삽질해보지만 좀더 물이 빠져야 잡힙니다.
태안의 직매장에서 사온 종류별 로컬맥주와 먹거리로 풍족한 바베큐를 즐깁니다.
6살 외손주가 잡아온 맛조개와 백합을 즉석에서 구워먹는 행복도 누립니다만, 8살이 구멍을 찾고 소금을 뿌렸다는 칭찬도 빠지지 않습니다.
찌게거리용 기본 양념도 모두 숙소에서 제공해 주어 더욱 풍족해 보입니다.
야간에는 불꽃놀이가 빠질 수 없지요. 불꽃놀이 한세트는 태안의 직매장에서 미리 구입하였습니다.
썰물시간대가 깊어지며 해루질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만 랜턴 준비를 못했습니다.
인근 편의점에서 헤드랜턴 하나에 만원씩 구입합니다만 가져간 비상 랜턴 불빛이 약하다고 숙소에서 밧데리를 바꿔주시네요.
요구할 수 없는 세심한 배려중의 하나입니다.
숙소 앞에서의 해루질인지라 조개 하나에 맛조개 한마리로 만족합니다만 다른 분들은 조개를 많이 잡았더군요.
아이들 경험에 방점을 둡니다.
동죽, 삐죽은 짧은 시간에 해금이 덜 되었고 얇고 큰 흰조개(?)는 검은 부위를 가위로 짜르고 흰 살만 먹으라네요.
바지락도 두어개 있고, 백합과 비슷한 빛깔이지만 얇은 모래 조개(?)는 살보다도 내장이 많아서 조개맛은 나지만 물컹한 식감으로 더이상 먹질 않았습니다. 맛조개와 백합을 제외한 조개류는 직접 한마리씩만 구워먹은 소감입니다.
4/30 낮에 에버랜드에 들른 가족이 보내온 사진입니다.
코로나 이후 밀집 접촉이 해제되는 주말의 인산인해입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숙소 앞 해루질은 소득이 별로 없어서 다시 비싼 돈주고 인근 체험장으로 나섭니다.
한창 시작할 즈음인지라 한시간정도 늦어도 잡는덴 별 차이 없습니다.
생생정보통에서 나와서 6살 모습을 찍었다더니 나도 뒤늦게 합류하여 짧막한 단독 영상을 찍었습니다만 방송에 나올런지 모르겠네요.
마스크를 썼으니 뭐 큰 관심은 없습니다만 글쎄요. 거짓말인가요.
6살이 잡는데 지쳤는지, 잡은 맛조개가 헤엄치는 것과 모래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지켜보며 연구합니다.
맛조개가 빨라서 놓치면 깊히 들어가서 못잡습니다.
달랑게와 엽낭게 구분은 어떻게 하는지 흔하게 보이는 작은 게들에 대해서는 이젠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팀은 개불만 10여마리 잡았고 커다란 고동을 잡은 팀도 보이더군요.
아이들이 만족해 할 때까지 잡아냅니다만 귀갓길에 챙길건 맛조개와 백합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숙소에 인계하였습니다만 숙소에는 공기 주입 수조통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숙소에서 나오면서 수조통에서 바닷물과 함께 조개류를 담으면서 운전중 출렁거리면 쏟아지지 말라고 커다란 비닐봉투도 마련해주시네요. 숙소 팜비치의 생각치 못한 세세한 배려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게국지와 스페셜 요리등 푸짐한 식사에 아이들도 잘 먹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귀가 전 인근 카페 해안에서 조개껍질도 수집합니다만 귀갓길은 조금 서둘러야지요.
이곳으로 오는데 2시간 조금 넘게 걸렸는데 귀갓길엔 서해대교에서 한시간 정도 지체되어 3시간 걸렸습니다.
내일 등교를 위해 바닷가 마무리를 하는 시간입니다.
아이들 기준으로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제공하는게 어른들의 의무이겠지요.
집에 가져온 맛과 백합을 책자와 비교해보는 6살입니다.
맛 만지는게 징그럽다는 8살은 화성여자입니다. 색종이로 꽃을 만들어 모자에 붙입니다.
가져온 조개류가 6식구 한끼 식사를 하고도 남아서 두끼분으로 해결합니다.
바베큐장에서도 먹었으니 세끼를 먹은 셈인가요.
그래도 양보다는 체험이 우선입니다. 자손 덕분에 내 자신도 좋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맛조개 잡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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