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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220511 북한산성에서 4

백화사에서 북한산성까지 가는 내시묘역길이 한갓진게 참 매력으로 보입니다.

푸드덕~ 눈앞에서 장끼가 날아가는 것도 보지만, 길 가운데 떨어진 거위벌레 요람을 만나는 것도 어렵진 않습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등반을 시작하는데 입구에 들어서서도 노란 애기똥풀꽃이 보입니다.

철쭉 매화도 지고 봄꽃이 지면서 다시 덩굴에서 보라색 꽃무리가 무성하게 늘어지고 아카시아꽃과 여름 꽃들이 피기 시작할 무렵에도,

애기똥풀꽃은 봄부터 가을까지 낮은 평지 어느 곳이든지 볼 수 있습니다.

톡 끊어내면 노란 액체가 올라와서 애기똥풀 이름이 지어졌다지요.

독성이 있는 만큼 복부통증, 이질, 황달형 간염과 피부궤양, 결핵, 옴 버짐에 효과있는 약재로도 쓴다는데 꽃말은 몰래 주는 사랑이라네요.

노란 액체를 피부의 사마귀 난데 바르면 없어진다는데 실험해보진 못했습니다.

포장된 대로를 따라서 대서문도 지나고 북한동마을 광장도 지나려 계획하고 오르는데,

10여명 "은평 소방" 글귀적힌 4~50대 중년 여성들의 자원봉사단들이 하산하는 모습도 봅니다.

지난 5/5 어린이날이 입하(立夏)였으니 아카시아꽃도 만개할 즈음입니다.

지난 날엔 대서문이 등반 목표였었는데, 이젠 지나는 통과 의례가 되었습니다.

죽은 나무를 올라타고 휘감은 덩쿨에서 보라색 꽃무리가 보이는 것도 이젠 여름에 접어들었다고 말하지요.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게 원효암과 원효봉입니다.

무량사 앞에서 안식구가 손가락질했던 원효암 위의 사람이 오늘도 보입니다마는.

사진을 찍으려니 안보이네요. 원효암 위에 올라서면 공포를 느낄 정도이니 올라선 이가 강심장으로 보입니다.

입구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오르는 것도 운치가 있습니다만 내 자신은 편한 포장도로를 택했습니다.

 

왼편의 아미타사 가는 길도 스쳐 지나면.

금방 북한동마을 광장이 나옵니다.

불법 계곡 점유하던 음식점들도 철거되어 무대와 쉼터가 설치되어있고 음료자판대와 화장실도 있습니다.

어제는 좌편 다리를 건너며 보리사를 지나서 원효봉 오르는 길의 상운사 강아지들을 만나보고 왔습니다만.

오늘은 오른편 길을 택하였는데 10여개의 사찰들 안내 팻말이 보입니다.

석불인가 하였는데 의관을 갖춘 왕의 모습입니다. 어느 정치인의 기증 이름이 적혀있네요.

계곡을 따라 차량도 지날 수 있는 도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는 길에 선봉사라는 사찰도 보입니다.

점차 오르다보니 지하로 물이 흐르는 듯 물소리는 들리는데 계곡위로 물이 없는 곳도 보입니다.

오른 편으로 범용사가 보이고 국녕사 가는 산길은 600m정도 남았다는데.

차량이 다니는 큰 길을 택합니다.

화려한 연등 위로 범용사는 보이는데, 국녕사는 600m란 팻말을 보고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이곳에서도 넓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네요.

북한산성 지구의 세부 안내도를 다시 본즉 오늘의 목적지를 여러 사찰이 아닌 중성문(中城門)으로 정합니다.

비온 날 질척인듯 차량바퀴 자욱도 보입니다만, 북한산 유적을 정비하는 1톤 차량도 가는게 보입니다.

비포장 도로 옆에는 고무 바(Bar) 발판의 인도가 정갈하게 설치되어 있네요.

오늘의 목적지 중성문에 도달하기까지 북한산성 입구에서부터 채 1시간 남짓 걸렸습니다만 느릿느릿 걸은 탓입니다.

중성문을 통과하여 돌계단을 타고 성곽위를 오르니 그 옆에는 수문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등반객들은 중성문을 통과하여 지나지만 어느 커플은 이곳을 아는지 작은 암문을 통과하는 것도 지켜봅니다.

"문루"라고 표현한 이곳은 문화재로서 접촉금지 팻말이 놓여 있습니다.

계곡 쪽으로는 수문이 설치되어 있었다는 설명도 보입니다.

건너편 암반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네요.

계곡을 따라 중성문 옆의 암문으로 통과하는 커플을 보고 이쪽 길로 하산을 정합니다.

계곡 건너편 수문을 연결하였던 성곽들이 남아있어 보입니다.

"암문"이라 표현한 중성문 옆의 또하나의 문은 시구문(屍軀門)으로도 불렀다네요.

암문 아래에서 본 계곡 건너편 수문을 설치했던 모습들이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진 않습니다만.

지나는 어르신이 이곳으로도 지나는 길이 있느냐고 묻더군요.

내 지나는 커플을 보았으니 길은 분명 있는데 합쳐지는 동안엔 거친 길이겠지요 답했습니다만...

중성문에서 내려오며 오를 때 보았던 암반의 명판 자리가 사각으로 뚜렷이 보입니다만 현대 기술이겠지요.

범용사가 보이는 곳까지 다시 내려와서 안내판을 돌아봅니다만 10여개의 사찰들이 산재되어 있습니다.

한참을 하산하며 포장된 도로와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안내판을 봅니다만 포장도로는 2km이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1.6km라네요.

당연히 무장애 계곡길을 선택하였습니다만 언제라도 편하고 운치가 넘치는 길입니다.

원효봉과 원효암을 다시 돌아봅니다만.

계곡의 물소리와 버들치 구경하는게 재미가 있습니다만 햇살이 강하여 빛이 반사된 사진입니다.

사진 한가운데에 해오라기 비슷한 하얀 새가 외로워 보입니다.

뒷머리에 두개의 긴 깃털이 있어 황새목 백로과에 속하는 쇠백로가 아닌가 짐작합니다.

참새 비둘기 까치나 까마귀는 제각각 다니지만 꿩은 한마리가 보이지만 근처에 반드시 짝이 있습니다.

청둥오리, 백로나 이런 류의 철새들은 짝을 이루어 섭생하는데 대낮에 가만 있는게 슬퍼 보입니다.

 

사람이야 홀로 다녀도 사연이 있겠지만,

가끔 대낮 섭생으로 바빠야 할 시간에 보이는 청둥오리 한마리가 홀로 머리를 가슴에 넣고 눈동자만 굴리는 모습도 봅니다만, 짝 잃은 모습이 얼마 살지 못할거란 생각도 드는 것이...

여튼, 하산길 아카시아 꽃이 눈앞에 다가오며 '망각'이란 것이 참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고보니, 원효봉은 505m로 낮은 편인데 노적봉은 716m, 험하게 보이는 백운대 836.5m, 만경대 799.5m가 눈에 들어옵니다.

 

중성문에서 북한산성 입구까지 하산길은 쉬엄쉬엄하면서도 50분이 채 걸리진 않았습니다만 직장에서 나온 듯 2~30명의 단체 등반객도 보이고 학교에서 나온 듯 중학생 또래의 학생들도 보았습니다.

 

하면서도, 중성문까지 가는 동안에 샌달 신은 분도 보이는게 그만큼 등반길이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등반하며 스쳐 지나는 분들과 인사나누는게 예의이지만 이곳 북한산성에서는 50~100m사이로 수시로 등반객들을 만나기에 별도의 인사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은평구의 북한산성 입구에서도 여러 갈래 갈 곳이 많은데 어딜 다녀왔다고 그 동안 쓴 글들이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하릴없이 가만 있으면 고인 물처럼 썩어지겠지요.

 

시꺼멓게 썩어가는 작은 소(沼)도 오늘 다시 목격합니다.

누구는 이 세상 소풍나왔다지만,

우리 육신의 장막은 낡아가며 수선도 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날로 새로워져야 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겠지요.

추이

(영상속 발자욱 소리도 그대로 넣었는데 하산길에서 발걸음 소리가 빨라진건 영상으로는 비탈진걸 표현못했지만 미끄러지지 않으려 발을 총총 걸은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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