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 우산 쓴 이들이 보이길래 비닐옷 하나 챙겨 나왔으나 비는 그친 상태입니다.
북한산성 초입에 와서야 등반 신발을 신지 못했음을 인지하고 내시묘역길만 지나기로 마음먹습니다.
보이는 산은 의상봉인 듯 보입니다만,
초입 오른편의 북한산초등학교를 지나며 내시묘역길로 들어섰습니다.
백화사로 이르는 내시묘역길이 국내 최대 규모이자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내시'들의 집단묘역이 있던 곳이었다네요.
바로 비온 뒤에 마실나왔으니 인적이 없다가 점차 개이면서 등반객들도 보입니다만
내시묘역길은 언제나 한산한 편입니다.
드문드문 사람도 보이지만 아카시아 꽃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하늘을 보니 아카시아 나무가 높은 곳에서 꽃을 피웠네요.
여기소 터(女妓所址)를 지나보지만 마을 마을 뒷길로 막힌 듯 하여 다시 일반 도로로 나왔습니다.
"행복해서 강한 부대" 앞 내시묘역길을 지나며 내시묘역이 넓은 터를 이루고 있답니다.
북한산 둘레길 총21구간중에서 내시묘역길이 여러구간을 차지하고 있다는게지요.
철쭉, 매화도 다 지고 이제 아카시아꽃마저도 끝물인데 찔레꽃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내 어릴 적 배고플 때 따먹었다는 찔레꽃입니다.
북한산성에서 백화사를 지나 삼천사로 오는 내시묘역길이 참 매력적입니다.
삼천사로 오르는 길입니다.
삼천사에서 사회복지법인 인덕원도 운영하고 있다는걸 다시 상기합니다.
삼천사 소속 승합차량에 쓰인 명판을 보았기에 하는 얘깁니다.
마침, 정오 즈음에 설법하는 스피커 소리도 듣습니다만,
신도들 數名이 대웅보전에 앉아서 듣는데 신발이 6컬레, 스님 신발이 2컬레 보입디다.
대웅보전 안의 불빛으로 비취는 모습을 보아하니 황금불상들이 안치되어 있네요.
문밖으로 가까이 가면 내 그림자가 어른거릴듯 하여 가까이 가지는 못하지만 내 자신도 설법에 귀를 기울입니다.
내 속의 번뇌를 없애려면 베품과 보시가 필요한데 불교를 요약하여 베품과 보시로 표현해도 틀림없다는 說法입니다.
국보인 마애여래입상입니다.
대웅보전에서 흘러나오는 설법을 듣다보니 삼천사의 이곳저곳도 사진으로 찍게 됩니다.
"보시"라는 뜻은 자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조건없이 주는걸 말합니다.
천태각(天台閣)도 보이네요.
보이는 큰 건물이 대웅보전입니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주변도 살펴봅니다.
오늘따라 삼천사를 자세히 돌아봅니다만 사찰 아래 버들치도 잘 놀고 있습니다.
삼천사 아래 여러 식당들이 있는데 주변의 나무들도 사유지 소속 나무인지라 정부에서 보상문제로 파악하기 위해 나온 모양입니다.
한그루에 10만원씩 쳐줄라는지는 모르겠다는 현주민의 말도 듣습니다만 얼마 안있어 정비될 듯 보입니다.
내시묘역길 구간의 땅들도 조상들이 '내시'여서 부끄럽다는 마음에 조경업자들에게 땅을 수월하게 넘겼다는데.
당시의 내시들은 당시에 꼭 필요한 행정가들로서 어부인도 정경부인 못지 않은 대접을 받았다는 자료도 보았습니다.
며칠전 전주 한옥마을 안에서 궁녀들이 일하고 받은 녹전으로 부모에게 기와집을 선물했다는 설명도 본 기억이 납니다만.
산성정계가 있는 계곡 아래에서 사람이 놀던 흔적을 보았습니다만 되돌아오니 깨끗하네요.
오가는 동안에 꿩 소리, 뻐꾸기 소리도 들리더니 커다란 달팽이와 딱정벌레도 봅니다만.
한두시간만에 다시 돌아오니 달팽이는 근처에도 보이질 않네요.
느린 듯, 빠른게 자연계이고 생태계임을 느낍니다.
'이곳저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523 SIMTOS 2022 참관차 (0) | 2022.05.23 |
---|---|
220520 북한산 효자길 (0) | 2022.05.20 |
220516 전주 한옥마을 둘레길도 보다 (0) | 2022.05.16 |
220515 전주 한옥마을 번개장을 보다 (0) | 2022.05.16 |
220514 전주 한옥마을로 향하다. (0) | 2022.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