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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220520 북한산 효자길

오늘은 북한산 둘레길을 백화사 앞에서 시작합니다.

 

북한산성 입구의 아카시아 꽃들은 이제 변색되고 끝물입니다.

둘레길이라 해도 초행길인지라 등반화를 신었습니다.

내 뒤로는 노 부부가 따라오네요.

봇짐진 스님도 앞서 가는걸 봅니다.

원효암으로 오르는 스님의 발걸음도 느릿 보입니다.

송화가루가 지난 번엔 심한 먼지처럼 보이더니 이미 바람에 모두 날린 듯 합니다.

멀리 원효암에 사람이 선 듯 보입니다.

효자길은 초행입니다.

내시묘역길이 끝나는 지점이네요.

사유지로 인해 일반 국도로 들어섭니다.

도롯가 팻말에 삼국지 관우를 모신 사당이 있다는데 사유지로서 보이질 않습니다.

일반 국도가 끝나고 다시 북한산 효자길입니다.

내 뒤로 이곳까지도 분명 노 부부가 따라오는걸 확인했는데...

조금 올라 돌덩이 위에서 쉬고 있는데 두분이 오질 않네요.

분명, 백화사에서부터 따라오신 듯 한데...

다시 나 홀로 길을 걷습니다.

사유지에 마을도 나오지만...

갑작스레 국사당(國師堂)이 보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후 수호 신사로 지은 사당이랍니다.

무속신앙에서 여러 신을 모신 사당으로서 굿을 주관합니다.

영문은 모르지만 이런 사진이 찍혔네요.

사진은 순서대로 실어올렸습니다만 개신교인이 국사당에 왔으니 ...

둘레길 끝에는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발주한 야영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왕 온김에 사기막골 마을로 향합니다.

유난히도 아카시아 향기가 진하고 벌들의 윙~소리가 연속되게 들립니다.

효자길이 끝나고 충의길이 시작됩니다.

아카시아 꽃에서 꿀을 따는 벌들을 보며 윙~소리가 바람소리에 겹쳐서 녹화가 쉽지 않네요.

대신, 왕벌의 비행 (The Flight of the Bumble Bee)으로 대신합니다.

사기막골 마을이 보입니다만 길 끝은 북한산성 입구에서 송추가는 국도입니다.

사기막골 끝에는 효자2동 마을회관도 있습디다만 효자동 이름을 따서 효자길인 듯 합니다.

왕벌(Bumble Bee)이라는게 호박벌이라고도 하네요.

나무 뿌리가 아니면 금방 허물어질 듯 보입니다.

 

한창 공사중인 우편으로 둘레길입니다.

배경으로 보이는게 원효봉입니다.

둘레길 구간이 모두 13개소로 연결되어 있네요.

오늘도 비단길앞잡이를 만났습니다만.

개신교인이 사찰을 찾고 국사당을 찾으니 오늘은 길 안내를 하지 않고 옆으로 빠지네요.

국사당에서는 여전히 굿을 하는 듯 징소리가 끊임없이 나옵니다.

나무 뿌리가 돌을 으깬건지 돌이 무너지는걸 뿌리가 잡고 있는건지는 숙제입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면 안내팻말을 보고도 알 수 있습니다만.

혹시나 초행길이어서 표시해둘 끈도 준비해 왔는데 오늘은 길을 잘 찾았습니다.

전주가 고향인 조선 태조 덕분에 왕족들이 한양 인근에 많이 묻혔습니다.

역시나 북한산성의 아카시아는 많이 시들해졌습니다.

다시 백화사 앞에 도착하니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쉬엄쉬엄 구경하면서도 입안에서 흥얼거리는 노래가 배경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