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호수공원을 찾았습니다.
호수공원의 노래하는 분수대에서 시작합니다.
어제에 이어 SIMTOS 2022를 방문하기 전에 오전 일과로 차분히 돌아봅니다.
노래하는 분수대 바로 옆의 생태자연관에서 호수공원 일주에 나섰습니다.
물가의 노란 붓꽃을 기대는 담벽삼아 핀 연꽃이 이제 여름임을 알려줍니다.
인근 아파트에서 사시는 분들이 매일 운동삼아 나오는게 나중엔 질리지 않겠는가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만..
시시각각 달라지는 풍경도 매일 보면 좀 뭐하겠다 싶지만 복에 겨운 소리 같습니다.
아무리 인위적인 공원이라 하여도 사람 손길이 닿은게 더 예쁘고 화려한 법입니다.
지금 보이는 자라 한마리가 지난 5/12자 킨텍스 건축박람회때 잠깐 보았던 그 때 그 자라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7월에는 연꽃 축제도 열린다고 팻말에 써붙여 놓았으니 더 화려해져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면서도, 다시 호수공원 일주를 목표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쉼터 그늘막마다 나누는 대화를 훔쳐 듣노라면 대부분이 세상살이 애로사항들입니다.
일부러 들으려 하는게 아니라 지나면서도 귀에 들리니 하는 얘깁니다.
좋은 경치를 눈 앞에 두고도 집안일도 그렇고 남편 자식일도 그렇고 또 아는 누구는 어떻더라는 대부분이 안좋은 소식을 나누는게 들리니까 하는 얘깁니다.
그래도, 노인 부부가 커다란 잉어를 보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내 자신이 그 분들을 보며 감탄하기도 합니다.
월파정이라는 정자로 가는 길에 만난 노부부가 커다란 비단잉어를 처음 본 모양입니다.
처음 와본 사람은 감탄을 하는데 자주 와보는 사람은 불평만 늘어나는게 어디 나 뿐이겠습니까마는.
사진이야 초상권 침해를 우려하여 사람 없는 곳만 골라서 찍지요.
장미원은 환경개선사업으로 포크레인이 공사중이며 폐쇄시켜 놓았습니다.
장미는 이제 절정으로 치달을 시기인데 처사가 좀... 내 불평입니다.
그래도 청소하는 분들과 잡초를 뽑는 분들, 그리고 자율봉사대 어르신들 덕분에 보기좋게 유지가 되는 듯 합니다.
월파정이 우리 고유의 한옥 스타일로서 운치있어 보입니다.
하얀 꽃들은 모두 찔레꽃입니다.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사진으로 보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사람 손길이 닿은게 훨씬 예쁘지요.
하나님이 사람에게 만물을 다스리라 하셨으니까요.
노래하는 분수대에서 시작하여 호수공원의 반대끝은 어떨까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언제인지는 몰라도 그 때도 홀로 호수공원을 한바퀴 돈 기억이 납니다.
사원한 다리 밑에도 공사중으로 소음이 있네요.
마라톤 코스가 그려진 지도로 보아 호수공원 둘레가 총4.8km입니다.
호수공원의 끝은 폭포수가 흘러나오는 곳이네요.
폭포였다는게 이제야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다시 다리밑 그늘막에 도달하여 음료자판기를 찾았는데...
잘 할줄 몰라서 헤매고 있으니 지나던 노인분이 가르쳐주네요.
여태껏 받아만 먹다가 내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는게 절박합니다만.
그래도, 스스로 살아남으려고 밥과 반찬을 만들어 먹습니다.
나무밑둥을 붓칠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바르는게 석회가루와 병충해방제약을 섞어 바르는건데,
요즈음 한창 유리나방이 나무껍질 안에 알을 깔 시기라네요.
유리나방 애벌레는 나무 껍질 속 피층과 목질부를 갉아먹어 약으로도 잡기가 힘들고,
나무속의 양수분 이동을 방해하여 성장을 방해한다네요.
침입 구멍으로 즙액과 함께 배설물이 붉게 흘러나와서 피해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는데 성충은 벌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초여름에 웬 갈댄가 했더니 꽃범의 꼬리랍니다.
그러고보니 킨텍스와 호수공원이 연결된, 도보로 걷는 길은 평화누리길입니다.
죽은 나무들을 잘라 쌓은 곳도 보입니다.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자네요.
하면서도, 곤충들의 서식지도 되겠지요.
다시 노래하는 분수대로 돌아왔습니다만, 멋진 풍광들입니다.
한바퀴 도는데도 대부분이 나무그늘로 다녀서 더운 느낌은 그리 받진 않았습니다.
이왕에 고양 문화원도 돌아봅니다.
관광안내센터는 정비작업 중이더군요.
평화누리길을 통하여 다시 킨텍스로 넘어갑니다만 모든게 걸어다닌 길입니다.
내 형제와 가족, 안식구, 친구들을 두고도 홀로 다니며 외로워하는 모순투성이의 삶을 삽니다.
호수공원 끝 폭포에서부터 시작되는 영상인데 배경음악인 "아베마리아"와 뒤섞여 또다른 음향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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