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연속하여 동일 코스를 돌아다니는 입장이 되었습니다만,
주된 코스를 조금씩 바꿔서 돌아보는 솔내음누리길중 옛마차길입니다.
매번 다른 코스를 다니려 하나 자전거 바퀴 타이어가 터져 은평구의 자전거포를 찾다보니,
이제는 빵꾸를 때우진 않고 새 것으로 교체만 해주는데 만오천원입니다.
어제 밤송이 가시에 찔려서 그런가 했더니 아카시아 줄기의 가시가 박힌걸 확인했습니다만,
이왕 나선 김에 창릉천 솔내음누리길을 거쳐 상류 사기막골의 계곡을 찾아 오릅니다.
사기막골 상류를 오르려 하나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조성하는 야영장 설치 관계로 출입금지입니다.
그러고보니 사기막골에서 오르는 창릉천 상류의 계곡은 오르지 못했지만 둘레길은 모두 다녀본 셈입니다.
북한산 사기막골 출입금지된 바로 옆의 계곡물도 일년내내 마르지 않을 듯 풍부해 보입니다.
다시 솔고개를 넘어 군인들이 훈련하는 총소리를 들으며 교현리방향 우이령 입구를 지나고 오봉산을 바라봅니다.
송추IC 다리밑을 지나고 중종의 왕비 단경왕후의 능인 온릉(溫陵)도 스쳐 지납니다.
개신교인이 산소앞 제삿상 사진을 단체톡에 올렸다고 능욕하고 탈퇴하는 분도 보았습니다만,
악마의 왕으로 표현하는 용의 그림 사진이지만 온릉 울타리에 쳐져있는 조각상을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개신교인이 청와대 불상을 훼손하고 사찰 행사를 훼손하는게 신실한 믿음의 소유자라고 보진 않습니다만,
하나님이 뺀질한 요나에게 이른 말씀처럼 세상 어느 누구든지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시는 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봄볕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을 내보낸다는 말처럼,
봄보다는 가을 볕이 자외선 지수가 적고 곡식도 잘 여무는 따스한 볕으로 변했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천렵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걸쳐놓은 푸른 망태속에 물고기들이 많이 들은 듯 보이는데 Zoom으로 당겼으니 내려가기에는 먼 편입니다.
백로가 다리 한짝을 들고 쉬고 있네요.
백로가 있는 물속에서 버들치로 보이는 제법 큰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게 육안으로도 뚜렷이 보입니다만 쉬고 있네요.
족대로 천렵을 하는 일행중 한명이 개구리도 잡아먹자 하니,
요즈음 개구리는 못먹는다네요.
가을 개구리는 살찌우느라 섭생한 여러 종류의 혐오스런 먹이들 때문에 못먹는다지만,
겨울잠을 자고난 이른 봄의 개구리들은 그 내장까지도 섭취하는게 우리 인간입니다.
책상만 빼고 다리가 달린건 다 먹는다는 중국인들은 아니지만,
내장을 제거한다면야 못먹는 개구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독개구리는?
... 우리나라 얘깁니다.
(청개구리, 무당개구리는 정서상으로라도 안먹습니다.)
하긴, 유해 생물인 불가사리도 새벽녘 닭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靑島에서 안식구와 먹어본 추억도 있습니다.
스쳐 지나온 국토지리정보원의 위도 경도를 찍은 곳도 다시 돌아봅니다.
얕은 산 아래 급류로 만들어진 공릉천 깊은 물이 흐르는 곳에는 정자가 있고 쉼도 있습니다만,
수위가 조금은 낮아진듯 오늘은 곧바로 자전거를 타고 하천을 건넙니다.
자전거 바퀴를 수리한다고 동네에서 크록스 슬리퍼를 신고 나와서 일부러 발을 담궈도 봅니다.
이곳에서 떡밥과 견지 낚시대로 낚시하는 어르신 내외도 봅니다만,
할머니는 혼자서 능숙하게 채비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는데 사진을 가까이서 찍지는 못합니다.
오늘도 자전거 길위에 떨어진 밤 한톨을 줍습니다만, 오늘은 대여섯개 주웠습니다.
자전거 바퀴속 튜브를 갈면서 겉바퀴가 노후되어 고무가 갈라진 상태가 내부 튜브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데
튜브를 포함하여 한짝에 3만오천원이란 말도 듣습니다.
밤이나 도토리 세는 단위는 한톨 두톨 하지만 자전거 바퀴는 내부 튜브 포함한 바퀴 한짝이라는게 한개를 뜻한답니다.
가까이에서 낚시하는 분들은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만 이곳에서는 예닐곱명의 사람들이 낚시하네요.
이 외에도 자전거길을 지나며 가까이에서 낚시하는 분들 사진은 못찍었습니다만 꽤나 많습디다.
자리를 옮기는 분들도 보입니다만 잘 잡히는 곳이 명당이겠지요.
이런 곳에서는 구더기를 미끼로 한 견지 낚시가 손맛도 좋고 잘 잡힐텐데...
총각 시절 워커힐 호텔 윗쪽 덕소에서 구더기 깡통을 목에 걸고 견지낚시한 경험이 있어서 하는 얘깁니다만,
지금은 모래 채취로 인해 깊은 물이 되어 옛 추억이 되었습니다.
당시 그곳으로 안내했던 직장 동료의 누나가 나와 동년배로서 함께 가서 웃통 벗고 얼굴 붉게 물들이며 낚시했던 추억이 아련합니다.
봄에 여인들이 시집을 많이 간다는데 봄 연정이란 말보다는 봄 바람이 맞는 말 같고,
사랑을 속삭일 때 가을 바람이란 말보다는 가을 연정이란 말이 어울리는건,
가을엔 남자들이 장가를 많이 간다는 말 때문이리라 짐작도 해 봅니다만,
내가 말해놓고도 어불성설입니다.
하천 건너편인데도 사진 얼굴이 너무 뚜렷이 나와서 얼굴만 편집했습니다만,
어제에 이어 공릉천 상류에서 오금천을 거쳐 귀가합니다.
남녀 차별을 말하려는게 아니라,
바깥에서 돈을 벌어 집으로 가져가야 하는 우리 옛 아버지들의 세대에서,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뒤숭숭해진 남자의 마음을 그리 표현한....
옛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들어 남녀간의 연애 감정이 아니라 마음으로는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老物이
실지로는 가족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을 때의 허망함이 온몸을 감싸도는,
그리하여 남자들이 느끼는 감상의 시기가 가을인듯 합니다.
한참 가을을 감상중인데...
옛 통일신라 왕족의 자손인 직장 선배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습니다만 또다시 기분이 유쾌해집니다.
배경 음악은 O Jesus, I Have Promis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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