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사에서 북한산성 입구까지의 내시묘역길을 걷습니다.
대낮에 손님이 방문한다 하여 장바구니 들고 나왔다가 집 근처를 맴돕니다.
1.7km라는 가사당암문은 다녀왔으나 1.4km라는 의상봉은 아직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暗門은 골짜기 비밀의 문이고 봉은 산봉우리 峰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산성 입구에까지 왔으니 안쪽으로도 들어가 봅니다만,
연이어 등산객들이 오르고 있는 것도 봅니다.
모두들 등산화에 옷차림도 그럴싸한데 중늙은이가 크록스를 신고 왔으니 여기까지 들어온거만 해도 황송하지요.
그래도 원효봉만은 얼떨결에 두번을 오르내린 바가 있습니다.
다시 백화사 방향으로 귀가합니다만,
울타리도 고치고 패인 곳은 그 옆의 산흙으로 메꾸는 보수 작업도 한창입니다.
이곳에서는 삽과 곡괭이를 들고 순수한 인력만으로 보수작업을 하네요.
백화사 계곡을 에워싼 담벼락의 연화 무늬입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삼천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산성지계'라 읽었던 '산성정계(山城㝎界)'입니다.
그 밑 계곡에서는 버들치들이 노닐고 있습니다.
은평구의 한옥마을도 보입니다.
자세히 계곡을 살펴보면 창릉천으로 합수되는 삼천사 계곡물이 무척이나 맑습니다.
길옆 정자에서 쉬면서도 모두 걸린 시간이 2시간정도입니다만,
산꼭대기에 꽂힌 것이 궁금하여 Zoom-in하며 핸드폰을 희롱합니다.
와이파이 송신탑 같은데 왜 그곳에 서 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대신, 코앞의 외래종으로 보이는 큰 강아지풀을 눈에 담습니다.
다시 귀가하여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만, 2~3시간 동안 집 주변을 돌아봅니다.
렌탈한 장비 청소하시는 분과 부동산업체에서 집을 구하러 오신 분에게 문을 열어주는 일입니다.
빈손으로 보내드릴순 없어서 북한산쪽 사찰 스님들이 장을 보는 마트에서 박카스라도 한병씩 사서 대접해야겠지요.
내 앞날이 앞으로 어찌 전개될런지는 알 순 없습니다.
알면 내가 神이겠지요.
주께로부터 왔다가 주께로 돌아가는 인생 나그네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도 소망을 품고 부르는 배경 음악은 God Will Take Care Of You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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