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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3 횡설수설 16

주저앉은 인도교 상판을 들어내는 작업중 고압선에 스파크가 일어나서 한전 직원까지 와서 확인하는걸 봅니다.

고압선은 154,000 Volt로서 15 m이상 거리를 두어야 하는데 근처에만 가도 스파크가 일어난다 하니 고압선 밑으로는 영향이 미쳐 조심해야겠다는 현장 직원의 말도 듣습니다.

창릉천 아래를 내려가는 길에 홍도동에서 마을 축제가 열렸습니다.

인근 어르신 내외가 나와서 무슨 일이냐 묻기에 홍도동 잔치라 하였더니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는걸 보고 장도 섰으니 구경은 하고 가시라 얼떨결에 광고도 해 줍니다.

 

오늘부터 안양시민축제가 평촌중앙공원과 삼덕공원에서 열리는데 나태주 다비치 노라조 라치카 등등이 나온다는데, 나태주는 78세의 시인이 아니라 젊은 가수겠지요.

어젯밤에 서삼릉을 계획하고 오늘 자전거를 타려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다시 방으로 들어오고 말았습니다만,

비가 그치고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 보이기에 뒷방 늙은이 되기 싫어서 다시 집을 나서지만 행주산성을 목표로 하여 강매 석교를 지납니다.

 

생각이 수시로 바뀝니다.

가만 걸으면 더운 기운을 느낄지 몰라도 자전거로 받는 바람에는 긴팔옷을 입어도 찬 바람이 몸속으로 스며듭니다.

내가 직접 보는 것과 내 아는 것도 잘못 보고 잘못 알 수가 있기에 매사에 확신이 없는 생활입니다.

 

내가 오늘 본 까치 머리는 까치 머리가 아닙디다.

성숙한 까치 한마리 뒷머리를 보니 까치 머리가 아니라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습디다.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는데 2~30cm크기의 코스모스 풀이 아직은 어린 듯 꽃피우기엔 걱정스러워 하는 얘깁니다만,

이미 다른 곳에서는 코스모스가 1m가량이나 자라서 한창 꽃피우는데 이곳은 언제나 피우려는지 괜한 걱정에 오지랖도 넓다는걸 내 스스로 느낍니다.

핏빛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크게 흔들리는 것도 봅니다.

흔들리는 갈대도 바람결에 오늘따라 심히 흔들리는게 오늘 내 처지같습니다만,

3월에 이사와서 일년도 안된 이곳에서 곧 다시 거처를 옮겨야 할 처지입니다.

창릉천 하류 끝단의 한강과 만나는 지점의 방화대교를 일전에  원효대교라 하였다가 잘못된걸 깨닫고 오늘 수정하였습니다만, '아니면 말고'는 아닙니다. 한 말에 책임은 져야지요.

 

하면서도 공사현장 직원이든, 동네 노인이든간에 먼저 말을 거니까 대답한겁니다만, 소심한 탓에 먼저 말을 건 적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따라 바람이 불어서인지 낚시꾼도 안보이고, 라이더들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행주산성에서 본 방화대교 아래 쉼터엔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그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만,

한강 수면의 물결조차 흔들리는 바람결에 찰랑거리고 출렁거립니다.

강변에 쳐놓은 그물도 서해의 썰물 탓인지 물이 빠져나간 후의 메마른 상태입니다.

다시 방화대교 다리밑 쉼터로 왔습니다만,

반쯤 잠긴 참게 그물이 보입니다.

쳐놓은 그물인줄도 모르고 들어가는 참게도 그 나름 또 하나의 운명이겠지요.

바람이 불어 돌아가려는데 백로 한마리가 그물위에서 사냥에 집중하는 모습을 봅니다.

귀갓길에 참게잡이 낚시나온 신선을 3일째 목격합니다만, 아마도 pm 2~3시경이 된 상태입니다.

릴대 16개 이상을 가지고 곧바로 낚시대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며 하루 일당 이상의 수입이 될 듯도 보입니다.

가을치곤 조금은 센 바람에 구절초도 심하게 흔들리네요.

귀갓길에서 오늘따라 싱숭생숭한 마음이 드는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스님 옷차림이 앞서 걷는 북한산 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이제 얼마 안남은 듯 합니다.

가족을 만나야 할 주말이 되었는데도 내일 또 집을 알아보러 온다는 말에 대기 상태입니다만,

재미가 없고 배울게 없다고 유치원 등교를 거부하는 유아 사춘기 6살이 동네 춤추는데는 참석한 사진을 보내왔네요. 

예상도 못하고 앞날을 알 수 없이 걱정이 앞설 때 부르는 배경 음악은 I Must Tell Jesu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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