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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31 별세(別歲) [별세(別歲) - 지난해와 이별하다, 한 해를 보내다.]높은 사람의 죽음을 別世(별세)라 하는 것이 익어서인지 한 해와 이별하는 別歲(별세)는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모두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라 경건해야 마땅한데 연초 새해를 맞으면서 거창한 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일수록 성취도 없이 벌써 열두 달을 모두 보냈는지 허탈해한다.  섣달그믐날 밤, 除夜(제야)가 지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우리 선조들은 여러 가지 행사를 가졌다. 집안에 불을 환하게 밝히고 가족이 둘러앉아 밤을 새우는 守歲(수세)가 그것이다. 묵은해를 지키는 것이 수세이면 지나온 해를 정성스레 이별하는 것이 별세이니 결국 같은 말이다. 순우리말로는 해 지킴이다.  속담에 ‘섣달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거나 ‘섣달그믐날 밤에 잠을 ..
211230 강인선의 모닝라이브 안녕하세요. 강인선입니다. 며칠 전 사무실에 배달된 탑클래스라는 인터뷰 잡지를 보게 됐습니다. 200호 특집으로 몇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전체 제목이 '나다움을 묻다'입니다.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인터뷰라고 할까요. 한 페이지를 열었는데, 어쩐지 마음을 울리길래 공유합니다. 박연준 시인의 이야기입니다. 1. 번아웃은 '나 아닌 상태'로 무언가를 이루려 오랫동안 애쓸 때 일어난다. 누군가 내게 '노력'을 요구할 때 뒷걸음질 치는 이유는 외부에서 요구하는 노력이 나를 상하게 할 위험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2. 살면서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다. 나도 온갖 것을 위해 노력했다. 무언가를 잘 하기 위해, 사랑 받기 위해, 얻고 갖고 넘고 오르기 위해 노력했다. 스..
211229 강인선의 모닝라이브 안녕하세요. 강인선입니다. 화를 잘 내시는 성격이신가요? 화를 쉽게 푸시나요? 신문 정리를 하다가 미처 못 읽은 글 하나를 발견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홍익희 교수의 '신 유대인 이야기'인데요. 사람을 판별하는 법 중 하나가 분노를 어떻게 표출하고 다스리는지를 보는 거라고 합니다. 아래 네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네 가지 유형의 분노하는 방식 첫째, 쉽게 화내고, 쉽게 화를 푸는 자는 그의 미덕이 그의 결점을 상쇄한다. 둘째, 쉽게 화내지 않지만, 쉽게 화를 풀지도 않는 자는 그의 결점이 그의 미덕을 상쇄한다. 셋째, 쉽게 화내지도 않고, 쉽게 화를 푸는 자는 경건하다. 넷째, 쉽게 화내고, 쉽게 화를 풀지도 않는 자는 사악하다. 분노를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데요. 필자를 이렇..
211203 돼지마을 이야기 조선일보(퍼온글) [논객 조은산의 시선] 돼지 마을 이야기 조은산·'시무 7조' 청원 필자 입력 2021.12.03 03:00 양돈업자의 돼지가 오늘 오후 죽었다. 옹골찬 정수리로 무게감 있게 ‘오함마’를 받아 낸 그의 돼지는 ‘꽥’ 하는 비명을 내지르며 몸부림쳤고, 한 많던 삶을 뒤로 한 채 비로소 심정지에 이르고 만 것이다. 살진 돼지 한 마리가 죽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주변을 초계 비행하던 똥파리들이 미처 죽은 돼지의 누린내를 맡기도 전에, 수많은 인간의 욕망이 뻗어 나와 죽은 돼지를 덮쳤다. 먼저 도축업자 이씨가 나섰다. 날카로운 눈과 세련된 발골, 정형술로 무장한 이씨는 절명한 돼지의 몸에 힘껏 칼을 박았고 거센 콧김을 내뿜으며 고기는 고기대로, 내장은 내장대로, 신들린 듯 돼지의 육신을 조각조..
211126 누구도 벼랑끝에 서지 않도록...
211125 횡설수설 1 (눈물) 11월24일자인 어제는 둘째딸이 집에 돌아와서 눈물을 보입니다.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라는데.... (교회에서 헌신을 행복으로 삼는, 두딸을 둔 어느 장로님의 얘깁니다.) "......둘째 딸이... 20대 중반을 넘어서며 피아노 전공으로서 오전엔 유치원에서 알바하고 오후엔 피아노를 가르칩니다. 피아노 학원이 같은 시내라지만 지역이 극대극으로서 승용차량으로 최소한 40~50분거리인데 출퇴근시간대엔 최소한 시간반이상 걸립니다. 어제는 수요일이었습니다. 수요 예배의 찬양 반주를 위해서 5시 퇴근후 7시 예배에 참석해야 합니다. 그런데 5시 퇴근이 문제입니다. 조금 늦은 친구를 위해선 정시퇴근 5시에 끝낼 수는 없습니다. 매일마다 사정이 다릅니다만 수요 예배의 반주만큼은 본인 담당인지라 마음이 급합니다. 차라리..
211112 돈주머니가 투명해야 개혁이다 [산모퉁이 돌고 나니] 돈주머니가 투명해야 개혁이다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2021.11.12. 03:08 매해 이 맘 때가 되면 기독교에서는 종교개혁을 기념한다. 여전히 500여년 전 교황의 면죄부 판매를 들춰내기도 한다. 천주교에서는 아직도 루터가 신부 시절에 살았던 방의 위층에서 신부들이 “그놈 밟아버렸어야 했는데” 하며 발을 구른다고 한다. 이 모든 일이 오늘 이 시대에 무슨 유익이 있겠나! 오늘날 개신교 일각에서는 종교개혁 실패론까지 등장한다. 사실 종교개혁이라는 낱말처럼 종교를 개혁해서 온전한 개혁이 되겠나! 자기와 자기 신앙을 개혁할 일이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추구했던 것도 궁극엔 참 신앙의 회복이었다. 지난달에 장로님들 수백 명이 모인 수련회에 주제강연을 하러 갔다. 30분을 넘게 기..
211110 가을겆이에 즈음하여 나이50넘어서 지체장애 2급인 처남이 장모님과 함께 파지를 주워서 생활합니다. 리어카를 끌던 중 동네 여느 집앞에 버려진 신발과 파지더미를 줏어 고물상으로 넘기며 몇천원의 돈을 받았는데 경찰서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홀로 사는 여느 여인이 분실신고를 하고 CCTV를 확인하여 경찰로부터 추적을 받아서 연락이 온거랍니다. 잠시 밖에 내놓은 물건들을 훔쳐갔다는게지요. 동네 사람들인지라 누구인지 짐작은 나중에 차치하더라도 다시 분실신고를 한 여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파지라는 것이 회사의 중요한 서류들인데 잠시 내놓은걸 가져간 것이 점유이탈물 횡령죄라는겁니다. 도둑이라는게지요. 고물상으로 가서 잃어버린 신발은 찾았으나 회사의 중요한 서류를 찾을 수 없으니 그 댓가로 200만원을 내놓으라는겁니다. 또한 동네 ..